7년 만의 역전, 애플-구글 AI 동맹 공식화
애플과 구글이 인공지능 분야에서 손을 잡았습니다. 두 회사는 1월 12일 공동 성명을 통해 차세대 애플 파운데이션 모델을 구글의 제미나이 모델과 클라우드 기술 기반으로 구축하는 다년간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파트너십으로 구글의 AI 기술은 애플이 2026년 봄 출시 예정인 차세대 시리를 포함해 애플 인텔리전스의 주요 기능을 구동하는 핵심 동력이 됩니다. 애플은 "신중한 평가 끝에 구글의 AI 기술이 애플 파운데이션 모델을 위한 가장 유능한 기반을 제공한다고 판단했다"고 밝혔습니다.
시장은 즉각 반응했습니다. 협력 발표 직후 구글 모회사 알파벳의 시가총액은 4조 달러를 돌파했으며, 이는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애플에 이어 역사상 네 번째 기록입니다. 알파벳은 2018년 이후 약 8년 만에 애플을 제치고 시총 2위 자리를 탈환했습니다.
애플의 전략적 선택, 구글의 압도적 성과
이번 협력은 애플의 AI 전략에서 중대한 전환점입니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수직 통합해온 애플이 핵심 AI 기술을 외부에 의존하기로 결정한 것입니다. 애플은 2025년 출시 예정이던 차세대 시리를 2026년으로 연기한 바 있으며, 내부 테스트에서 기능이 3분의 2만 작동하는 등 개발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반면 구글에게는 대단한 성과입니다. 제미나이가 전 세계 20억 대 이상의 애플 기기에 탑재되면서 OpenAI 대비 압도적인 배포 규모를 확보하게 됐습니다. 시리는 하루 15억 건의 사용자 요청을 처리하는데, 이제 이 트래픽의 상당 부분이 제미나이로 흐르게 됩니다.
웨드부시의 기술 애널리스트 댄 아이브스는 "시장이 기대해온 답이 나왔다"며 애플과 구글 모두에 긍정적 요인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BNP파리바는 구글이 "AI 플랫폼 시장을 장악할 유리한 고지에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AI 경쟁 구도 재편...OpenAI 위기감, 플랫폼 전쟁 본격화
이번 협력으로 AI 업계 경쟁 구도가 재편되고 있습니다. 구글 제미나이는 웹 분석업체 시밀러웹 기준 1월 초 21.5%의 트래픽 점유율을 기록하며 급성장했습니다. 반면 ChatGPT는 제미나이 3 출시 후 6주간 트래픽이 22% 감소하고 주간 이용자 수도 2억300만 명에서 1억5800만 명으로 줄었습니다.
위기감을 느낀 OpenAI는 샘 올트먼 CEO가 사내에 '코드 레드'를 발령하고 신규 모델 GPT-5.2를 계획보다 앞당겨 출시했습니다. OpenAI는 애플과 2024년 6월 ChatGPT 통합 파트너십을 맺었지만, 차세대 시리의 기반 모델 자리를 구글에 빼앗긴 셈입니다.
업계에서는 이번 파트너십을 AI 경쟁이 모델 성능 경쟁에서 플랫폼 지배력 전쟁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분석합니다. 검색, 유튜브, 안드로이드 등 전 세계 수십억 명의 일상을 점유한 구글 생태계에 애플의 20억 대 기기까지 더해지면서, 구글의 AI 플랫폼 지배력이 한층 강화됐습니다.
프라이버시 우려와 향후 전망
애플은 프라이버시 보호 원칙은 유지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애플 인텔리전스는 애플 기기 내부와 프라이빗 클라우드 컴퓨팅 환경에서 구동되며, 업계 최고 수준의 개인정보 보호 기준을 적용한다는 설명입니다. 다만 일부 사용자들 사이에서는 구글이 실제로 애플 인프라 내에서만 작동하는지, 데이터 접근은 어떻게 제한되는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차세대 시리는 2026년 3~4월 iOS 26.4 업데이트를 통해 공개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용자 개인 데이터와 화면 활동에 접근해 더 맥락적이고 유용한 응답을 제공하고, 여러 앱을 넘나들며 작업을 수행할 수 있게 됩니다. 애플은 6월 WWDC 2026에서 본격적인 프리뷰를 공개할 예정입니다.
누가 AI 인터페이스를 장악하느냐가 향후 수년간 기술 산업의 주도권을 결정할 것으로 보입니다. AI 산업의 판도가 ChatGPT 출시로 시작된 생성형 AI 경쟁에서 이제 플랫폼 전쟁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