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러가 에어린 창립자이자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에어린 로더와 플뢰레트 컬렉션을 선보였다. 디자인 밀크의 10월 16일 소개에 따르면 출발점은 로더의 할머니 에스티 로더가 모았던 푸른색과 흰색 델프트 도자기다. 가족의 집에서 보았던 장식과 물건의 기억을 욕실 설비에 옮긴 작업이다. 새로 발명한 수전 기술이나 위생 기능을 내세우기보다, 이미 익숙한 형태의 표면을 다르게 읽게 하는 협업에 가깝다. 식기나 타일에서 떠올리는 꽃무늬가 세면대와 변기로 이동하면서 일상적인 설비를 공간의 시각적 중심으로 다룬다.
기존 세 가지 형태에 두 가지 배색
적용 대상은 메모어스 스테이틀리 변기와 받침대형 세면대, 캑스턴 직사각형 세면대다. 흰 위생도기 위에 손으로 적용하는 꽃 장식을 더하며, 전통적인 파랑·흰색과 부드러운 초록·흰색을 제시한다. 세 유형의 구성은 모두 같은 꽃 그림을 같은 크기로 붙였다는 뜻이 아니다. 받침대가 드러나는 세면대와 상판에 들어가는 세면대는 보이는 면과 실루엣이 달라 장식이 공간에 나타나는 방식도 다르다. 소개 자료에서 확인되는 변화는 이런 형태와 배색의 조합이며 국내 판매 구성이나 설치 규격이 동일하다고 판단할 근거는 제시되지 않았다.
델프트의 이미지와 도기의 재료
장식의 영감을 델프트 도자기에서 얻었다고 해서 제품이 과거 델프트 도자의 재료와 제조법을 그대로 재현한 것은 아니다. 원문은 흰색 비트리어스 차이나를 제품의 바탕 재료로 설명한다. 콜러의 공식 재료 안내에서는 점토 바탕에 유약을 입혀 높은 열로 소성해 결합하는 재료라고 소개하며, 유광의 정교한 형태에 적합해 아티스트 에디션 세면대에도 자주 사용한다고 설명한다. 역사적인 장식 언어와 현대 위생도기의 제조 기반을 나눠 보면, 이번 협업이 복각품을 만드는 일보다 현재의 설비에 오래된 시각적 기억을 조합하는 일임을 더 정확히 이해할 수 있다.
같은 꽃무늬라도 보이는 면이 달라집니다
받침대형 세면대는 볼에서 바닥까지 이어지는 외곽선이 드러나고, 상판에 결합하는 캑스턴은 주변 상판이 도기의 경계를 만든다. 변기는 다시 다른 높이와 방향의 면을 갖는다. 파랑 또는 초록이라는 배색만 바꾼 세 벌의 물건이 아니라, 같은 장식 언어가 서로 다른 윤곽에 놓인 구성으로 읽을 수 있다.
이 비교를 실제 욕실의 배치에 옮길 때는 장식의 크기를 사진끼리 맞추기보다 입구에서 보이는 면과 사용 중 가까이 보이는 면을 나눠 볼 수 있다. 받침대의 무늬와 거울에 비친 볼의 무늬가 한 시선 안에 겹칠 수도 있다. 꽃의 출발점이 된 수집 도자기의 역사와 현재 위생도기의 제작·관리 방식이 동일한 것은 아니라는 점도 함께 남는다.
| 유형 | 눈에 드러나는 관계 |
|---|---|
| 받침대형 세면대 | 볼과 하부 받침대가 바닥까지 이어짐 |
| 캑스턴 직사각형 세면대 | 주변 상판이 도기와 장식의 외곽을 만듦 |
| 메모어스 스테이틀리 변기 | 세면대와 다른 방향·높이의 곡면에 장식이 놓임 |
플뢰레트는 기존 위생도기의 형태 위에 델프트풍 꽃무늬를 옮겼다. 장식의 역사적 참조와 제품의 실제 재료를 구분하고 고정된 설비의 패턴이 욕실의 다른 표면과 맺는 관계를 살펴볼 수 있다.
ARCH.B 의견
욕실에 장식을 넣는 방법은 타일과 벽지, 수건, 설비처럼 여러 층으로 나뉜다. 이 가운데 설비에 들어간 무늬는 가구를 옮기거나 직물을 바꾸는 방식으로 쉽게 위치를 조절하기 어렵다. 계획 단계에서는 문을 열었을 때 먼저 보이는 면과 거울 속에 반복되는 면을 함께 살펴볼 만하다. 받침대형 세면대의 하부까지 무늬가 이어지면 바닥과 벽의 패턴도 같은 시선에 들어온다. 반면 상판 속 세면대는 상판의 넓이와 모서리가 장식의 경계를 만든다. 같은 컬렉션이라도 어떤 유형을 고르느냐에 따라 욕실의 중심과 주변을 구성하는 방식이 달라진다.
파랑과 초록이라는 이름만으로 주변 타일이나 페인트와의 관계를 결정하기는 어렵다. 유광 도기의 곡면은 조명과 거울, 창의 위치에 따라 색과 반사를 다르게 보여 줄 수 있다. 샘플이나 실제 제품을 볼 수 있다면 벽·상판·금속 마감을 나란히 두고 낮과 인공 조명 아래에서 비교하는 방식이 도움이 된다. 역사적인 꽃무늬를 골랐다고 주변 전체를 같은 시대의 형식으로 맞출 필요도 없다. 무늬가 집중되는 면과 넓게 비워 두는 면을 정하면 기존 설비의 윤곽과 장식이 각각 어떤 역할을 맡는지 분명해진다. 이는 특정 배색의 효과를 보장하는 설명이 아니라 배치에 관한 해석이다.
가족의 수집품에서 얻은 영감은 오래 쓰는 욕실 물건과 자연스럽게 연결되지만, 오래 보관하고 싶다는 마음과 실제 유지관리 조건은 별개다. 교체할 부품이나 함께 쓰는 수전, 세면대 주변의 청소 동선까지 확인해야 장식이 생활 속에서 이어진다. 기본 재료가 매끄럽다는 설명만으로 모든 세정제와 도구가 장식면에 적합하다고 추정해서는 안 된다. 제품별 관리 안내를 확인하는 과정도 선택의 일부다. 플뢰레트의 흥미로운 지점은 새 조형을 크게 드러내지 않고 익숙한 물건의 표면에 이야기를 더했다는 데 있다. 그 이야기를 생활에 남길 방식은 사용자가 계획하는 공간과 관리에서 결정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