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디자인 트렌드를 조망하는 디진 어워드 2026 숏리스트
디진(Dezeen)은 2026년 디진 어워드의 건축, 인테리어, 디자인 부문 후보 프로젝트를 한 주에 걸쳐 순차적으로 공개했습니다. 9월 21일에는 91개국 4,300여 개 출품작 중 선별된 건축 부문 19개 카테고리 152개 프로젝트가 먼저 발표되었으며, 다음 날인 22일에는 인테리어 부문 14개 카테고리 112개 후보작이 공식 확인되었습니다.
이어 23일 디자인 부문 숏리스트 발표까지 마무리되면서 올해의 주요 설계 흐름을 조망할 수 있는 전체 후보군 윤곽이 잡혔습니다. 이번 어워드의 최종 수상작은 오는 2026년 11월 16일 영국 런던 로열 오페라 하우스(Royal Opera House)에서 열리는 공식 시상식을 통해 발표될 예정입니다.
브랜드 유산과 전동화의 결합, 벤틀리 첫 전기 SUV 토르칼
럭셔리 완성차 브랜드 벤틀리(Bentley Motors)는 런던에서 브랜드 역사상 첫 순수 전기 양산차인 대형 SUV '토르칼(Torcal)'을 전격 공개했습니다. 폭스바겐 그룹의 프리미엄 플랫폼 일렉트릭(PPE)을 기반으로 제작된 토르칼은 800V 고전압 전장 시스템과 총용량 113kWh(가용 용량 약 108kWh) NMCA 파우치 셀 배터리를 장착했습니다.
벤틀리 디자인 총괄 로빈 페이지(Robin Page)는 공기역학 효율성만을 좇아 기존 비율을 훼손하기보다 긴 보닛과 근육질의 리어 펜더, 일루미네이티드 그릴 등 고유한 브랜드 비례를 계승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고성능 사양인 S 모델은 합산 최고출력 888PS, 최대토크 1,350Nm를 내뿜으며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2.9초 만에 도달합니다. 제조사 발표 기준 1회 충전 주행거리는 WLTP 복합 최대 600km에 달하나, 이는 유럽 형식승인(EU Type Approval) 취득 전 수치로 향후 최종 공인 결과에 따른 확인이 필요합니다.
모빌리티 브랜드의 공간 산업 진출과 도심 초고층화
하이퍼카 브랜드 부가티(Bugatti)는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브릭켈 지구에 60층 높이의 초고층 주거 타워인 '부가티 레지던스 마이애미(Bugatti Residences Miami)' 건립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개발비 6억 5,000만 달러 규모의 이 프로젝트는 미국 건축사사무소 브랜든 호 아키텍처(Brandon Haw Architecture)가 외관을, 야부 푸셸버그(Yabu Pushelberg)가 실내 설계를 맡았습니다. 건물 외관은 4개의 매스를 수직 적층한 구조로 나뉘며 부가티 시그니처 곡선인 'C-라인'을 파사드에 투영합니다.
마이애미는 포르쉐, 메르세데스-벤츠, 애스턴마틴, 벤틀리에 이어 부가티까지 하이엔드 모빌리티 브랜드를 전면에 내세운 주거 프로젝트가 집중되는 격전지가 되었습니다. 이는 자동차 브랜드가 단순 이동수단 제작사를 넘어 공간 경험과 라이프스타일 자산을 창출하는 주체로 정체성을 확장하고 있음을 실무적으로 보여줍니다. 다만 183세대의 일반 주거와 최상층 펜트하우스 4세대로 구성되는 해당 프로젝트는 토지 매입만 완료된 단계로, 2027년 상반기 분양 개시 시점에 공개될 실질 분양가와 시공 일정에 따른 시장 수요 검증이 뒤따라야 합니다.
앰비언트 AI 하드웨어와 장소성에 기반한 공간 구축의 교차
테크 분야에서는 메타(Meta)가 '메타 커넥트 2026' 행사를 통해 에어팟 케이스 크기의 독립형 AI 보조 기기인 '뮤즈 참(Muse Charm)'을 공개했습니다. 마크 저커버그(Mark Zuckerberg) CEO는 스마트 글래스를 착용하지 않는 이용자도 일상 속에서 시각과 음성을 통해 AI와 상호작용할 수 있도록 제작된 장치라고 소개했습니다. 2인치 디스플레이와 카메라, 마이크, 5G 통신을 탑재하고 2026년 12월 출시될 예정이지만 기기 출고가와 월 구독료 체계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한편 스위스 바젤 근교 리헨에서는 페터 춤토르(Peter Zumthor)가 설계한 바이엘러 재단(Fondation Beyeler) 미술관 증축 건물이 9월 26일 일반에 개관했습니다. 1997년 렌초 피아노가 완공한 본관 옆 역사적인 공원 부지에 세워진 이 프로젝트는 거대한 단일 매스 대신 유라 석회암 다짐 콘크리트를 적용한 Y자 평면의 '비스 뮤지엄(Wyss Museum)', 투명한 유리 중심의 '암만 파빌리온(Ammann Pavilion)', 목재 마감의 관리동 등 3개의 독립 건물로 공원 수목과 조화를 이루도록 구성되었습니다.
물리적 물성과 디지털 인터페이스의 융합 과제
이번 주에 발표된 프로젝트들은 디자인 실무자들에게 물리적 조형성과 디지털 경험이 어떻게 재편되고 있는지 명확한 과제를 던집니다. 춤토르의 작업처럼 재료의 원초적인 물성과 지형에 대응하는 건축적 순수성이 공간의 몰입감을 극대화하는 한편, 메타의 소형 디바이스나 자동차 제조사들의 주거 프로젝트는 기술과 소프트웨어가 일상 공간에 어떻게 침투하는지 보여줍니다.
실무 관점에서 볼 때 벤틀리의 토르칼은 전동화 파워트레인을 수용하면서도 물리적 비례감과 조형미를 지켜내야 하는 산업 디자인의 균형 감각을 시사합니다. 동시에 메타의 독립형 기기는 스마트폰 화면 중심의 사용자 경험에서 벗어난 상시 인터랙션 환경을 준비해야 한다는 점을 암시합니다. 디자이너와 건축가는 단순한 조형을 넘어 정체성 구축과 첨단 하드웨어 인터페이스를 결합한 통합적 환경 설계를 실질적으로 고민해야 할 시점입니다.
출처
Dezeen Interiors의 원출처와 본문에 표시한 참고자료를 바탕으로 한국어로 재구성했습니다. ‘ARCH.B 분석’은 자료를 읽고 덧붙인 편집 해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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