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국제기능올림픽 폐막과 대한민국 대표팀의 종합 성적
2026년 9월 22일부터 27일까지 중국 상하이 국가전시컨벤션센터(NECC)에서 개최된 제48회 국제기능올림픽대회(WorldSkills Shanghai 2026)가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이번 대회에는 전 세계 68개 국가와 지역에서 64개 종목에 걸쳐 총 1,385명의 청년 기능인들이 참가해 각국을 대표하는 숙련 기술 역량을 겨뤘다. 대한민국 선수단은 50개 직종에 걸쳐 총 56명의 국가대표 선수가 출전해 열띤 경합을 벌였다.
대회 결과 대한민국은 금메달 4개, 은메달 14개, 동메달 6개, 우수상 16개를 획득하며 총 환산 점수 253점으로 종합 2위를 기록했다. 세부 직종별 성과를 살펴보면, 웹기술(웹테크놀로지) 직종의 손현빈 선수가 금메달을 목에 걸며 2017년 아부다비 대회 이후 한국의 5개 대회 연속 금메달 행진을 이어갔다. 광전자기술 직종에서는 유예찬 선수가 대한민국 출전 사상 최초로 금메달을 획득했고, 헤어디자인 직종의 김조영 선수는 2007년 시즈오카 대회 이후 19년 만에 금메달을 차지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대기업 인프라 결합 훈련 체계와 현업 전문가 멘토링
이번 대회에 참가한 대한민국 국가대표 56명 중 삼성전자·삼성전기·삼성중공업 소속 선수는 총 24명으로 전체 선수단의 약 43%를 차지했다. 삼성은 2007년 일본 시즈오카 대회부터 공식 후원을 시작했으며, 2013년 독일 라이프치히 대회부터는 최상위 타이틀 후원사(Global Premium Partner)로 참여해 오고 있다. 삼성기능올림픽사무국은 전국기능경기대회 수상자를 채용해 훈련 인프라를 적극 제공해 왔다.
삼성전자 발표에 따르면 수원 디지털시티 내에 위치한 삼성전자 국가대표 훈련센터에서 합숙 훈련과 해외 전지훈련, 국제친선전 등을 체계적으로 진행했다. 직전 대회 메달리스트가 코치로 합류하는 선순환 구조를 통해 2024년 리옹 대회 모바일로보틱스 금메달리스트 김겸온 코치가 모바일로보틱스 직종의 김진원·오부이 선수를 지도했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현업 전문가 멘토링을 연계하여 산업 현장의 실무 관점과 전문 지식을 선수단에게 제공했다고 밝혔다.
WSI 점수 산정 방식과 1위 중국과의 격차 분석
대한민국 대표팀이 기록한 종합 2위라는 성적은 국제기능올림픽대회 조직위원회(WSI)의 공식 4대 지표 환산 방식을 기반으로 도출된 결과다. 한국은 평균 점수, 평균 메달 점수, 총 메달 점수, 참가선수 총 점수 등 4가지 지표를 가중 합산하는 방식을 2017년 아부다비 대회부터 채택해 공식 순위 기준으로 발표하고 있다. 한국은 총점 253점을 기록해 대만(247점), 스위스(244점), 프랑스(237점)를 앞섰으나 1위 중국(260점)에는 미치지 못했다.
환산 총점 순위 뒤편에 존재하는 실제 메달 분포를 살펴보면 냉정한 평가가 요구된다. 1위를 차지한 개최국 중국은 금메달 41개, 은메달 11개, 동메달 4개를 획득해, 금메달 4개에 머문 대한민국과 금메달 수에서 10배가 넘는 극심한 격차를 나타냈다. 한국은 은메달 14개와 우수상 16개 등 광범위한 종목에서 고르게 획득한 점수를 통해 종합 2위를 방어했으나, 절대적인 우위를 점하는 최고 수준의 직종 수는 뚜렷하게 감소했다는 한계를 드러냈다.
민간 주도 집중 육성의 명암과 직종별 양극화 과제
삼성전자 등 주요 민간 기업이 주도하는 기능 인재 육성 모델은 웹기술, 광전자기술, 모바일로보틱스 등 첨단 IT 및 제조 직종에서 우수한 성과를 안정적으로 산출하는 실무적 강점을 입증했다. 기업이 보유한 체계적인 훈련 시설, 전문 코칭 인력, 해외 전지훈련 기회 등 대규모 자원의 투입은 해당 직종 선수들의 국제 경쟁력을 단기간에 끌어올리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반면 이러한 민간 의존형 모델은 기업의 후원 범위에 들지 못하는 비기업 및 일반 서비스 직종과의 구조적 격차를 유발한다는 문제를 내포한다. 이번 대회에서 아모담헤어 소속 김조영 선수의 헤어디자인 금메달과 같은 값진 결실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대기업 소속 24명과 비대기업 소속 32명 간의 훈련 인프라 격차는 분명히 존재한다. 특정 기업의 선의와 채용에 의존하는 구조는 기업의 경영 기조 변화에 따라 국가 기능 경쟁력 전체가 흔들릴 수 있는 취약점을 안고 있다.
지속가능한 국가 기능 생태계를 위한 공공·민간 협력 방안
기술 인재 육성이 격년제 대회의 메달 획득에 머물지 않고 산업 전반의 기술 경쟁력 강화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공공 부문과 민간 기업의 협업 체계가 전면 개편되어야 한다. 민간 대기업의 고도화된 훈련 기법과 노하우를 중소·중견기업 및 특성화고 직업훈련 과정으로 표준화하여 확산시키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 선배 국가대표가 후배를 전담 지도하는 선순환 구조 또한 국가 차원의 공공 교육 시스템으로 이식해야 한다.
아울러 글로벌 제조 및 IT 산업의 지형 변화에 발맞춰 훈련 직종과 커리큘럼을 개편하고, 소외 직종에 대한 공공 훈련 인프라 투자를 대폭 강화해야 한다. 대기업의 사회공헌과 인재 채용 프로그램이 만들어낸 성과는 높이 평가받아야 마땅하지만, 지속 가능한 기술 강국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민간의 집중 육성 역량과 공공의 저변 확대 정책이 유기적으로 맞물려야 한다.
출처
삼성전자 뉴스룸의 원출처와 본문에 표시한 참고자료를 바탕으로 한국어로 재구성했습니다. ‘ARCH.B 분석’은 자료를 읽고 덧붙인 편집 해석입니다.
[영상] 세계 무대에서 빛난 기술 국가대표들… 삼성전자와 함께한 ‘2026 상하이 국제기능올림픽’ 도전기 (새 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