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그마 ‘소스 머티리얼’ 기획과 마논 마카사엣 인터뷰 공개
디자인 플랫폼 피그마(Figma)는 공식 블로그와 유튜브 채널을 통해 오리지널 기획 인터뷰 시리즈인 ‘소스 머티리얼(Source Material)’ 6번째 에피소드를 공개했습니다. 이번 콘텐츠는 뉴욕 출신의 포토그래퍼이자 멀티디스플레이너리 아티스트,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활동 중인 마논 마카사엣(Manon Macasaet)을 집중 조명했습니다. 영상은 2026년 9월 말 피그마 공식 미디어 채널을 통해 선공개되었으며, 이후 공식 블로그 아티클로 메타데이터와 함께 정리되어 공식 배포되었습니다.
마논 마카사엣은 10대 시절 뉴욕의 패션 플랫폼 VFiles 인턴 활동을 시작으로, 2018년 사진집 《Sab and Alex》를 출간하고 스투시(Stüssy), 엑스걸(X-Girl) 등의 주요 글로벌 브랜드 캠페인 사진 촬영을 담당하며 서브컬처 씬에서 주목받았습니다. 현재 미국 서부 LA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마카사엣은 독자적인 패션 및 스트리트웨어 브랜드이자 비주얼 유니버스 프로젝트인 ‘포이즌 캔디 애플(Poison Candy Apple)’을 설립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브랜드 정체성을 형성한 10가지 서브컬처 원천 자료
피그마의 ‘소스 머티리얼’은 다양한 창작 영역의 디자이너들이 고유한 시각 언어와 브랜드 정체성을 구축하는 과정에서 결정적 영향을 준 10가지 실물 레퍼런스를 직접 공개하는 시리즈입니다. 이번 에피소드에서 마카사엣은 1990년대와 2000년대를 아우르는 서브컬처 유산을 자신의 작업 세계를 지탱하는 핵심 자료로 소개했습니다. 디지털과 물리적 매체를 넘나드는 이 자료들은 포이즌 캔디 애플의 비주얼 토대가 되었습니다.
소개된 핵심 자료에는 일본 도쿄의 독창적인 하라주쿠 스트리트 패션 및 패션 잡지 《고딕 & 로리타 바이블(Gothic & Lolita Bible)》, 1990년대 스케이트보드 서브컬처를 날것 그대로 담아낸 매거진 《빅 브라더(Big Brother)》 14호가 포함되었습니다. 여기에 초기 인터넷 텀블러(Tumblr) 미학과 1990~2000년대 올드 레이브(rave) 그래픽 포스터, 키드로봇(Kidrobot) 아트토이 및 피규어 등 대중문화 주변부의 노스탤지어가 비주얼 영감으로 상세히 제시되었습니다.
주관적 세계관에서 상업적 패션 브랜드로의 실물 확장
마카사엣은 인터뷰에서 영성(Spirituality)과 꿈과 현실의 경계를 허무는 태도가 자신의 작업 프로세스를 이끄는 핵심 동력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러한 내면적 감수성과 수집된 서브컬처 레퍼런스들은 단순한 개인 아카이브에 머무르지 않고, 포이즌 캔디 애플이라는 패션 브랜드를 통해 독창적인 의류 라인과 독점 그래픽, 시각적 월드빌딩 프로젝트로 구체화되었습니다.
실제로 포이즌 캔디 애플은 2026년 6월 일본의 유서 깊은 스트리트웨어 브랜드 히스테릭 글래머(HYSTERIC GLAMOUR)와의 공식 협업 캡슐 컬렉션을 발표하고 전시 및 제품 발매를 성공적으로 진행했습니다. 이는 서브컬처 아카이브에 기반한 개인의 예술적 취향과 독립 브랜드가 글로벌 패션 레이블과의 정식 파트너십을 통해 상업적 성과와 실행력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음을 입증한 구체적인 사례로 평가받습니다.
소프트웨어 도구를 넘어 창작 맥락을 다루는 피그마의 전략
이번 콘텐츠는 피그마의 신규 엔지니어링 기능이나 인터페이스 편집 도구의 소프트웨어 릴리스 노트가 아닙니다. 피그마는 캔버스 위에서 픽셀을 배치하는 기능적 조작법을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작업자가 화면 밖 현실 세계에서 어떤 물질적 레퍼런스를 수집하고 시각화하는지에 집중하는 브랜드 콘텐츠 마케팅 전략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습니다.
이러한 미디어 접근은 피그마가 단순한 UI/UX 와이어프레임 툴에 갇히지 않고, 그래픽 아트와 패션 브랜딩 등 시각 문화 전반을 아우르는 창작자 커뮤니티의 중심 허브로 도약하려는 포석으로 해석됩니다. 창작 과정의 선행 단계인 물리적 수집과 컨셉 도출 과정을 플랫폼의 브랜드 내러티브로 자연스럽게 흡수함으로써 플랫폼의 문화적 영향력을 확장하려는 의도가 엿보입니다.
실무 디렉터 관점의 시사점과 방법론 적용의 한계
실무 브랜드 디렉터와 디자이너에게 마카사엣의 사례는 핀터레스트나 정형화된 디지털 무드보드 템플릿에만 의존하는 방식에서 벗어날 것을 제안합니다. 잡지 인쇄물, 오래된 포스터, 서브컬처 토이 등 독점적인 아카이브를 직접 구축하고 이를 상업 디자인과 캠페인으로 연결하는 작업 흐름은 브랜드의 시각적 차별성을 확보하는 데 매우 유효한 실무적 벤치마크가 될 수 있습니다.
다만 마카사엣이 강조한 '영성이 작업 프로세스를 형성한다'는 진술은 정량화되거나 표준화할 수 있는 체계적인 디자인 방법론이 아니라 아티스트 개인의 주관적인 창작 철학에 해당합니다. 명확한 기능 구현과 유저 인터페이스 효율성을 다투는 프로덕트 디자인 실무에 이를 일반화해 적용하기는 어려우며, 브랜드 아이덴티티와 아트 디렉팅 영역의 맥락에 한정해 선별적으로 수용하는 태도가 요구됩니다.
출처
Figma Blog의 원출처와 본문에 표시한 참고자료를 바탕으로 한국어로 재구성했습니다. ‘ARCH.B 분석’은 자료를 읽고 덧붙인 편집 해석입니다.
Source material: Creative director Manon Macasaet’s spirituality shapes her process (새 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