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버전으로 돌아오는 협업
스피너커와 프랑스 작가 로마리크 앙드레의 세콩드 세콩드가 네 번째 연례 협업인 50 팬텀스의 2026년판을 공개했다. Design Milk는 블랑팡의 다이버 워치 이름인 피프티 패덤스에서 착안한 말장난이 쉰 개의 유령을 품은 시계로 이어졌다고 소개한다. 이번 협업의 당사자는 스피너커와 세콩드 세콩드이며, 같은 모티프를 Crazy와 Quiet라는 서로 다른 성격으로 나눴다.
제조사 공식 안내의 일반 출시는 10월 16일 뉴욕시간 오전 0시 30분, 한국시간으로 같은 날 오후 1시 30분이다. 두 버전의 발표 가격은 각각 미화 600달러다. Crazy는 1,500개, Quiet는 850개로 안내하며 원문은 이를 초기 물량으로 설명한다. 사전 등록자에게는 한 시간 빠른 구매 창을 제공한다는 것이 공식 계획이다. 10월 15일 현재 출시는 앞으로의 일정이다.
Crazy가 드러내는 겹과 색
Crazy는 밝을 때부터 유령들이 보이는 버전이다. 원문에 따르면 흰 다이얼 위에 인쇄하거나 도드라지게 만든 형상을 여러 깊이로 배치하고 그 위를 사파이어 크리스털이 덮는다. 하나의 평평한 그림에 쉰 개의 기호를 늘어놓는 대신, 형상들이 놓인 층을 달리해 입체적인 인상을 만든다. 공식 페이지도 겹을 이룬 흰 다이얼을 이 버전의 특징으로 설명한다.
조명이 어두워지면 파랑·초록·흰색·노랑의 발광 요소가 나타난다. 낮과 밤의 표정이 달라지지만 유령의 존재 자체를 감추지는 않는 구성이다. 흰 실리콘 스트랩에는 유령 모양으로 뚫은 부분을 더했다고 원문은 전한다. 다이얼의 작은 형상이 손목을 감싸는 밴드까지 이어지며, 유령을 직접 드러내는 버전의 성격을 반복한다.
Quiet가 남기는 발견의 순서
Quiet는 무광 흰 다이얼과 은색 시각 표시로 먼저 읽힌다. 상자에 동봉한 UV 손전등을 비추면 숨겨진 유령들이 드러나는 것이 공식 설명이다. 원문은 쉰 개의 유령을 알아채기 전까지 비교적 전형적인 시계처럼 보이는 점에 주목한다. Crazy가 표면을 곧바로 공개한다면 Quiet는 빛을 비추는 행동이 이미지의 일부가 되는 방식이다.
두 모델은 두께에서도 차이가 난다. Design Milk가 제시한 수치는 Quiet 11.8㎜, Crazy 12.15㎜다. Quiet의 흰 실리콘 스트랩에는 어둠에서 빛나는 표현을 적용했다고 보도했다. 숨김과 드러남이라는 차이는 유령의 그림을 줄이거나 늘리는 데 그치지 않고, 다이얼을 보는 조건과 스트랩의 표현까지 나누는 기준으로 이어진다.
시계 테두리와 전시 소품까지
공통 바탕은 지름 40㎜의 스테인리스 스틸 Fleuss 케이스다. 흰 세라믹 베젤은 유령이 걸친 천의 자락을 떠올리게 하는 물결 가장자리를 갖는다. 원문은 자동 무브먼트를 미요타 9039로 명시하고, 제조사는 공식 공개면에서 미요타 9 시리즈 자동 무브먼트와 내부를 볼 수 있는 뒷면을 안내한다. 장난스러운 표면 아래에는 시간을 읽는 익숙한 시계 구성이 놓인다.
구성품은 스테인리스 스틸 브레이슬릿과 주황 나일론, 흰 실리콘 스트랩이다. 같은 케이스도 금속 밴드에서는 차분한 인상으로, 주황 밴드에서는 강한 색 대비로 읽힌다. 공식 페이지는 UV 손전등과 유령 전시 돔도 함께 소개한다. 손목 위의 물건을 바라보는 데서 그치지 않고 빛을 비추고 전시하는 장면까지 협업의 범위를 확장한 구성이다.
장식보다 보는 방식을 바꾸다
ARCH.B의 해석으로 두 버전의 차이는 유령 그림의 수보다 발견의 속도에 있다. Crazy는 겹과 색을 일상의 빛 속에 내놓고, Quiet는 평범한 흰 다이얼을 먼저 보여 준 뒤 다른 장면을 연다. 같은 쉰 개의 모티프를 쓰면서도 시선이 머무는 순서가 달라진다. 물결 베젤은 이 장면들을 공통된 외곽선 안에 묶는 요소로 읽힌다.
제조사는 협업을 익숙한 시계를 다르게 바라보게 하는 발견의 경험으로 설명한다. 이번 두 모델은 그 의도를 서로 반대 방향으로 구체화한다. 이미지를 크게 강조하는 선택과 잠시 감추는 선택이 같은 제품군 안에서 공존한다. 매년 같은 유령을 다시 사용하는 협업이 새로운 표정을 얻는 지점도 모티프 교체보다 표면의 깊이, 빛과 관찰자의 행동을 조합하는 방식에 있다.
출처
Design Milk의 원출처와 본문에 표시한 참고자료를 바탕으로 한국어로 재구성했습니다. ‘ARCH.B 분석’은 자료를 읽고 덧붙인 편집 해석입니다.
Spinnaker x seconde/seconde/ Brings Back the 50 Phantoms (새 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