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일로 흩어진 의도를 캔버스에 묶다
피그마가 10월 15일 Specs를 발표했다. Markdown을 기반으로 하되 디자인 캔버스의 작업과 연결되는 공동 문서다. 회사는 로컬 파일로 흩어진 문서가 프로젝트와 느슨하게 연결되고, 시간이 지나면 맥락을 잃기 쉽다는 문제에서 출발했다고 설명했다. Specs는 팀이 내린 결정과 참조한 화면·도표 등을 함께 담는 그릇으로 소개됐다.
공식 안내에 따르면 독립된 Spec 파일을 만들거나 Figma Design과 FigJam 안에 문서를 둘 수 있다. 기존 .md 파일을 캔버스로 끌어와 문서로 바꾸는 방법도 지원한다. 웹·데스크톱·모바일에서 공개 베타가 순차 제공되며, 같은 팀 안에서도 접근 시점이 다를 수 있다. 원문은 유료 요금제부터 제공한다고 설명한다.
이미지의 사본 대신 작업 자체를 참조
Specs에는 FigJam 파일이나 디자인 프레임, 캔버스의 노드를 넣을 수 있다. 문서와 캔버스 사이로 내용을 옮기면서 시각 자료와 글을 나란히 다루는 방식이다. 제목·목록·할 일·인용·코드 블록뿐 아니라 Figma 파일 임베드도 문서 구성 요소로 제공된다. 단순한 화면 캡처만 첨부하는 설명서와 다른 부분이다.
협업 방식에는 문서 공유와 댓글, 발표 중 주목 지점을 보여주는 기능이 포함된다. 피그마는 에이전트가 댓글을 읽고 답할 수 있어 같은 문서에서 여러 대화를 이어갈 수 있다고 설명한다. 공식 도움말은 직접 글을 쓰고 고치는 작업에는 AI 크레딧이 들지 않으며, 에이전트를 사용하는 작업은 크레딧을 소비한다고 구분한다.
아이콘 문서와 구현 원칙이 같은 자리에
원문에서 Intuit의 디자이너 마크 하비는 새 아이콘 옆에 Specs를 두고 파일명·분류·검색 태그·설명을 기록하는 사례를 소개했다. 팀이 그림과 각 그림의 세부 정보를 한곳에서 검토하려는 용도다. 문서는 디자인을 하는 사람뿐 아니라 해당 파일을 읽는 다른 직군을 위한 접근 수단이 된다.
피그마 엔지니어 노아 파이너의 사례는 예외 상황의 원칙과 FigJam 흐름도를 문서에 모으고 동료의 의견을 받은 뒤, MCP로 코딩 에이전트에 전달한 과정이다. 구현이 진행되면 다시 원래 문서와 도표를 갱신했다고 설명했다. 한 번 전달하고 끝내는 명세보다 작업 과정에서 함께 다듬는 계획에 가까운 사용 방식이다. 문서 링크에는 Markdown뿐 아니라 프레임·도표·코드 레이어 참조가 함께 전달된다는 설명이다.
합의한 내용과 열린 질문을 구분하기
Specs가 다루는 맥락은 참고자료를 많이 붙이는 것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어떤 안을 골랐고 왜 골랐는지, 무엇은 아직 결정하지 않았는지를 읽을 수 있어야 한다. 아이콘 옆의 이름과 분류는 해석의 기준을 남기고, 예외 상황의 원칙과 도표는 구현자가 따라야 할 판단을 구체화한다. 각각의 문서가 가까이 놓인 시각 자료를 설명하는 이유다.
원문에 소개된 연구자의 사용법도 토론 결과와 남은 질문을 정리해 다음 탐색의 출발점으로 삼는 방식이다. 문서가 결과를 고정하는 일과 탐색을 계속하는 일을 함께 맡는다. 여러 안을 복제해 나란히 논의할 수 있다는 점에서, 명세는 결정이 끝난 뒤 작성하는 산출물보다 결정하는 공간의 일부로 이동한다.
전달되는 맥락도 관리가 필요하다
시안과 문서가 가까워지면 화면이 바뀔 때 설명을 함께 살펴보기 쉬워진다. 그렇다고 가까이 배치했다는 사실만으로 내용이 언제나 맞아지는 것은 아니다. 그림이 달라졌는데 선택 이유가 그대로인지, 새 예외가 생겼는데 원칙이 갱신됐는지를 팀이 확인해야 한다. 연결 기능은 그 확인을 가능하게 하는 기반이지 합의를 대신하는 장치는 아니다.
MCP를 통해 다른 도구로 맥락을 넘기는 방향도 같은 관점에서 읽힌다. 에이전트에 문서를 보내는 행위보다 어떤 참조와 동료 의견을 함께 넘기느냐가 중요해진다. Specs의 의미는 문서 형식을 새로 포장한 데서 끝나지 않는다. 디자인의 시각적 결과와 말로 설명한 의도를 같은 작업 공간에서 계속 대조하려는 시도에 있다.
출처
Figma Blog의 원출처와 본문에 표시한 참고자료를 바탕으로 한국어로 재구성했습니다. ‘ARCH.B 분석’은 자료를 읽고 덧붙인 편집 해석입니다.
Introducing Specs: Markdown as a medium (새 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