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성과 구조의 재발견: 유럽 디자인 위크가 주목한 가구·조명 트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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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zeen 기반 · 2026년 10월 1일 · 5분 분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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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눈에 보는 핵심요약

2026년 가을 유럽 디자인 위크에서는 알루미늄 절개 기법, 천연 식물 박막, 무라노 유리 복각, 로봇 종이접기 등 소재의 고유한 한계를 뒤흔드는 실험적 가구와 조명이 대거 등장했습니다.

  • 런던, 베를린 등 주요 디자인 행사에서 가공 공정을 극소화한 제로 웨이스트 조명과 파격적 물성 대비가 집중 조명되었습니다.
  • 덴마크 브랜드 구비는 무라노 유리의 전설 카를로 나손의 1969년 명작 로터스 램프를 정식 복각하며 공예 유산의 가치를 환기했습니다.
  • 식물성 박막과 수작업 목공예, 산업용 로봇 커팅 등 생태적 재료와 디지털 온디맨드 생산 방식이 공존하는 양상을 보였습니다.
물성과 구조의 재발견: 유럽 디자인 위크가 주목한 가구·조명 트렌드
이미지 제공: Dezeen · 원출처 기사

유럽 가을 디자인 위크를 달군 새로운 형태와 시도

2026년 9월 런던 디자인 페스티벌(LDF)과 베를린 신설 디자인 페스티벌 커런츠(Currents) 등 유럽 전역의 디자인 행사에서는 기존의 양산형 미학을 벗어난 실험적 조명과 가구들이 관람객들의 이목을 사로잡았습니다. 런던 숍 아람(Aram)과 디자인 에브리띵이 주최한 전시 '제약과 함께(With Limitations)'에서는 맨체스터 출신 디자이너 제이크 로버트슨의 스플릿 램프가 주목을 받았습니다. 로버트슨은 압출 알루미늄 파이프 하단에 3번의 절개선을 넣고 바나나 껍질처럼 벌려 추가 부품 없이 자립하는 받침대를 만들었으며, 상단에 직접 전구를 체결하는 방식으로 재료 손실이 전혀 없는 제로 웨이스트 구조를 제시했습니다.

한편 베를린의 폐블라인드 공장 유휴 부지에서 열린 커런츠 페스티벌에서는 스튜디오 롯 로브(Llot Llov)가 설립 20주년을 맞아 틸로 체어를 선보였습니다. 이들은 목재 표면에 액상 안료를 고압 분사하여 종이에 먹물이 스며들듯 나뭇결 섬유질을 따라 색상이 번져나가는 신기술을 적용해 독특한 시각적 효과를 자아냈습니다.

고전의 부활과 수작업 질감의 극대화

역사적 아카이브의 정밀한 복원과 전위적인 수공예적 변형도 이번 가을 시즌의 핵심 흐름이었습니다. 덴마크 디자인 브랜드 구비(GUBI)는 베네치아 유리공예의 거장 고(故) 카를로 나손이 1969년에 발표한 로터스 테이블 램프를 50여 년 만에 복각해 선보였습니다. 높이 42cm, 직경 47cm 규격의 이 조명은 꽃잎 네 장이 겹쳐진 형태의 마우스블로운 입으로 분 무라노 유리를 내부 크롬 프레임으로 지지하며, 1920년대 개발된 '풀레고소(Pulegoso)' 기법을 활용해 유리 내부에 미세한 공기방울을 유도함으로써 부드럽고 따뜻한 산광 효과를 만들어냅니다.

이와 대조적으로 뉴욕 기반 듀오 레치드 플라워스(Wretched Flowers)는 LDF 브롬프턴 디자인 디스트릭트의 '스튜디오 아이언' 기획전을 통해 베르너 팬톤의 1968년 플라워팟 램프 형태를 길게 늘린 플로어 램프를 공개했습니다. 스테인리스 스틸 체인메일(사슬갑옷) 구조물 위에 유리 비즈와 원석을 일일이 수작업으로 꿰어 넣어, 중세 갑옷과 미국 민속 태피스트리가 결합된 듯한 파격적인 표면 질감을 구현했습니다.

유기적 생태 재료와 전통 장부맞춤의 건축적 전환

버려진 자원과 천연 부산물을 새로운 기능으로 전환하려는 시도 역시 두드러졌습니다. 멕시코 출신 산업 디자이너 발레리아 몬테로는 전통 고기 요리인 미시오테 조리 시 사용하는 용설란 잎 내부의 반투명한 박막에 주목했습니다. 질기면서도 은은하게 빛을 투과시키는 식물성 박막을 겹겹이 쌓아 올려 뾰족한 전등갓을 만들고 이를 기하학적인 스테인리스 스틸 베이스와 결합한 '멤브라나 램프'는 천연 식물 조직과 산업용 금속의 강렬한 조화를 이끌어냈습니다.

실내 건축 요소의 재해석 사례로는 필리포 무지 팔코니의 '묘목의 포털'이 돋보였습니다. 그는 일반 주택의 사용되지 않는 폐벽난로 개구부에 결합할 수 있는 리브형 화이트 애쉬 선반을 제작했습니다. 화이트 애쉬 원목을 어깨형 장부맞춤(shouldered dovetail joints)으로 견고하게 결구한 뒤, 환끌을 사용해 손으로 일일이 물결무늬를 깎아내어 자연스러운 나뭇결의 깊이를 증폭시켰으며, 이 작업은 2026년 영국 우드 어워즈 가구 부문 숏리스트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ARCH.B 분석

디지털 온디맨드 생산과 구조적 절제의 시사점

구 베를린 테겔 공항에 둥지를 튼 윈트 디자인 랩(WINT Design Lab)의 '트랙스 램프'는 공예와 첨단 기술의 융합 지점을 명확히 보여줍니다. 산업용 로봇 팔이 정밀하게 종이를 커팅하고 홈을 파내면(스코어링), 사용자가 손으로 접어 입체 갓을 완성하는 방식입니다. 이는 주문 즉시 단 몇 분 만에 가공을 마치는 온디맨드 제조 시스템으로, 재고를 남기지 않으면서도 사용자의 참여를 유도합니다.

제이크 로버트슨의 단순 파이프 절개나 윈트 디자인 랩의 종이 접기 공정은 대규모 금형 사출이나 복잡한 용접 조립에 의존하던 전통적 가구 제작 공식에 실무적 대안을 제시합니다. 생산 단계의 부품 수와 에너지 소비를 원천 차단하는 이러한 감산적 가공법은 탄소 배출 규제가 강화되는 인테리어 시장에서 비용 절감과 친환경성 확보를 동시에 달성하는 현실적 설계 전략으로 분석해 볼 수 있습니다.

ARCH.B 분석

물성의 양극화: 촉각적 공예성과 산업적 실용성의 결합

이번 전시작들을 관통하는 주요 특징 중 하나는 차가운 산업용 금속과 극도로 촉각적인 외피의 대비입니다. 발레리아 몬테로의 멤브라나 램프가 보여준 정밀한 스테인리스 베이스와 거친 용설란 박막의 결합, 레치드 플라워스의 금속 메시와 수작업 비즈 공예의 결합은 현대 인테리어 조명이 단순한 광원을 넘어 독립적인 조각적 오브제로 기능하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공간 디자이너와 가구 기획자들은 이러한 경향을 실무 프로젝트에 적용할 때 심미성과 관리 용이성 사이의 균형을 면밀히 검토해야 합니다. 전통 공예 유산을 현대 기술 규격으로 복원한 구비의 로터스 램프처럼 검증된 유지보수성을 갖추거나, 규격화된 부품 위에 커스터마이징 가능한 외피를 덧씌우는 모듈형 설계 접근법이 상업 및 주거 공간 모두에서 유효한 해법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출처

Dezeen의 원출처와 본문에 표시한 참고자료를 바탕으로 한국어로 재구성했습니다. ‘ARCH.B 분석’은 자료를 읽고 덧붙인 편집 해석입니다.

Dezeen's favourite furniture and lighting from September (새 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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