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의 외피를 실내 물건으로 옮기다
루카스 베그베르트와 코리나 덴의 ‘Companions’가 런던 메이페어의 갤러리 FUMI에서 열리고 있다. 공식 전시 기간은 10월 6일부터 11월 21일까지다. 두 작가가 이어 온 Armadillo 시리즈의 새 작업을 모으며, 건물의 외피를 덮는 목재 싱글을 가구의 표면으로 옮긴다. 작은 널판 조각을 겹쳐 만드는 공통 원리가 여러 기능의 물건을 연결한다.
Dezeen은 이번 전시에 캐비닛 두 점과 사이드보드, 새집, 식탁, 독립형 스크린 등 새 작업 여섯 점과 기존 시리즈 일부가 포함됐다고 보도했다. 갤러리의 전체 작품 목록에는 의자와 콘솔, 여러 테이블도 등장한다. 전시 전체를 여섯 점으로 제한한 소개가 아니라, 기존 연구가 새 형태와 색으로 이어지는 구성이다.
수리하던 집에서 시작한 재료의 관찰
두 작가는 독일 보겔스베르크 지역의 집과 작업실을 고치며 싱글에 관심을 갖게 됐다. 원문에 따르면 베그베르트의 할머니 집 외장재, 이웃 마을의 공사 현장, 이전 이동식 주택 프로젝트 등 여러 경로의 조각을 사용했다. 갤러리는 오래된 건물의 목재와 과거 쓰임이 있던 재료도 작업에 들어간다고 설명한다.
회수한 싱글은 세척하고 솔질하고 갈아 다시 준비했다. 넓은 평면을 덮을 때와 휘어진 모서리를 감쌀 때 필요한 크기는 다르다. 원문은 세로 곡면에는 가는 조각, 가로 곡면에는 짧거나 휜 조각이 필요하다고 전한다. 동물의 비늘처럼 곡률이 복잡한 부분일수록 조각이 작고 조밀해지는 방식이다. 공식 전시는 물고기 비늘뿐 아니라 현미경으로 본 나비 날개의 패턴과 색도 새로운 참조로 제시한다.
색과 표면이 조립 과정에서 완성된다
표면 처리도 하나로 통일되지 않는다. 작가들은 젖은 상태의 스테인이 서로 섞이게 하거나 아마인유 페인트를 사용했다고 Dezeen에 설명했다. 일부 작업에는 타닌과 철의 반응을 이용해 목재를 어둡게 하는 처리가 적용됐다. 갤러리 역시 자연 안료와 전통 유성 페인트, 흑갈색을 만드는 반응을 이번 색채 실험의 일부로 소개한다.
공식 설명은 덴이 조각을 다듬고 색을 입히는 동안 베그베르트가 내부 목재 구조를 만든다고 밝힌다. 전체 형태와 크기는 대화와 프로토타입으로 함께 계획하고, 두 사람이 싱글을 적용하며 윤곽을 발전시킨다. 표면 두께와 색의 밀도가 단계적으로 달라지기 때문에 완성된 인상이 조립 과정에서 드러난다는 설명이다.
비늘은 장식인 동시에 만드는 규칙이다
Armadillo의 동물 같은 인상은 표면에 그림을 그려 만든 효과와 다르다. 작은 조각이 겹치며 둥근 형상을 감싸는 실제 조립 방식에서 나온다. 비슷한 단위를 반복하되 곡면마다 크기와 간격을 바꾸기 때문에, 공통된 재료 논리가 있어도 각 가구의 표정은 달라진다. 시리즈 이름의 아르마딜로는 이런 관계를 이해하게 하는 비유다.
이 방식에서 표면과 형태는 따로 결정되지 않는다. 내부 구조의 곡선이 어떤 조각을 요구하고, 겹친 조각의 두께가 다시 바깥 윤곽에 영향을 준다. 매끈한 덩어리를 먼저 완성한 뒤 무늬를 입히는 방식보다 재료의 작은 선택이 전체 형상에 개입한다. 완성 모습이 점차 나타난다는 작가들의 설명은 이 제작 원리와 연결된다.
오래된 재료를 익명으로 만들지 않다
회수한 목재는 새 가구에 들어오면서 이전의 쓰임을 완전히 잃지 않는다. 갤러리는 일부 싱글에 남은 풍화 흔적을 장소와 시간의 기록으로 설명한다. 재료의 출처를 안다는 점이 작업의 서사가 되는 것이다. 오래된 표면을 모두 같은 색과 질감으로 지워 버리기보다, 손질과 착색 뒤에도 서로 다른 조각이 모였다는 사실을 남긴다.
따라서 이 작업은 재사용이라는 단어 하나보다, 작은 부품을 어떻게 고르고 새 기능에 맞추는지에서 구체성을 얻는다. 전시의 가구들이 서로 다른 생물처럼 보이는 이유도 균일하지 않은 재료를 규칙 안에서 조합하기 때문이다. 건물의 바깥을 지키던 조각은 이제 실내 물건의 외피가 되고, 재료가 지나온 시간은 그 물건의 새로운 성격에 참여한다.
출처
Dezeen의 원출처와 본문에 표시한 참고자료를 바탕으로 한국어로 재구성했습니다. ‘ARCH.B 분석’은 자료를 읽고 덧붙인 편집 해석입니다.
Armadillo furniture is clad in reused shingles to resemble "friendly monsters" (새 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