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블과 천장, 바닥으로 나눈 자리…세 공간의 경계 설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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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0월 27일 · 6분 분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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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눈에 보는 핵심요약

모노스의 사무실, 나파 비스트로, 바사오의 찻집은 서로 다른 활동을 한 공간에 놓는다. 겹쳐 쓰는 긴 테이블, 이어지는 작은 방, 밝은 판매 구역과 어두운 좌석을 비교하면, 벽을 세우는 일 밖에서 경계를 만드는 재료와 배치가 보인다.

  • 모노스는 같은 테이블의 시간을 바꾸고 나파는 동시에 고를 수 있는 자리의 성격을 늘린다.
  • 바사오는 연속된 천장 아래에서 바닥과 명암으로 판매·착석의 문턱을 구별한다.
  • 유연성이라는 말 안에서도 정리·전환, 자리 선택, 구역 간 이동은 다른 설계 과제다.
테이블과 천장, 바닥으로 나눈 자리…세 공간의 경계 설계
이미지 제공: Dezeen Interiors · 원출처 기사

같은 면적에 활동이 여럿 들어오면 구역을 나누는 기준도 달라진다. 밴쿠버 모노스 본사는 업무와 손님맞이를 겹쳐 놓았다. 미국 샬럿의 나파 비스트로는 기존의 평평하고 열린 식당을 작은 방의 연속으로 바꿨다. 상하이 바사오는 차를 판매하는 공간과 앉아 마시는 공간의 분위기를 구별하면서도 연결하려 했다.

겹쳐 쓰는 장소와 나눠 머무는 장소

세 취재를 함께 읽는 이유는 주거 같은 따뜻함이라는 표현만 비교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긴 테이블을 어떻게 공유하는지, 천장이 어느 범위를 묶는지, 다른 바닥이 어디서 만나는지를 보면 사용을 나누는 설계 단위가 보인다. 사무실·식당·찻집의 목적은 다르지만 사람의 이동과 머무름을 재료에 배분한 선택을 구체적으로 대조할 수 있다.

모노스: 같은 테이블의 시간이 바뀐다

스테 마리가 설계한 모노스 본사는 주거를 다루듯 세 영역을 겹쳐 배치했다. 낮고 부드러운 모듈 소파와 감싸는 형태의 긴 의자는 대화와 소규모 만남을 맡는다. 중앙의 긴 공용 테이블은 회의뿐 아니라 제품 개발·시험·식사에도 쓰인다. 뒤쪽에는 주방과 차를 마시는 공간을 두었다.

직교하는 목공 부재는 수직 지지대와 머리 위 조명 상자를 이룬다. 단단한 콘크리트 바닥과 목재 사이에는 자연 섬유 러그와 얇은 커튼, 부드러운 가구가 놓였다. 디진 인터뷰에서 스튜디오는 회의가 식사로, 작업면이 진열로 바뀔 수 있다고 설명한다. 조절 가능한 조명은 아침의 집중 작업과 오후 모임, 저녁 행사를 같은 장소에서 이어주는 요소다.

나파: 넓은 빈 공간을 방의 연속으로 바꾼다

픽션웍스의 나파 비스트로 스톤크레스트는 노출 천장과 콘크리트 바닥이 있던 기존 식당에서 출발했다. 설계자의 자료는 나파 밸리 농가의 공간감에서 착안해 구석 좌석과 패널을 두른 별실처럼 서로 다른 자리를 연속시켰다고 설명한다. 주요 식사 공간의 아치형 천장에는 음향 플라스터를 결합했다. 소리를 다루는 기능을 공간의 형태로 만든 것이다.

제한된 예산에서는 모든 표면을 같은 수준으로 주문 제작하지 않았다. 손으로 불어 만든 원형 유리를 조합한 스테인드글라스와 조명·목공에 집중하고 다른 요소는 실용적으로 조달했다. 넓은 공간을 작게 경험하게 하는 천장과 시그니처 요소를 먼저 정한 선택이다. 모노스가 같은 면의 쓰임을 바꾼다면 이곳은 손님이 고를 수 있는 자리의 성격을 늘린다.

바사오: 천장은 잇고 바닥은 구별한다

아시자와 게이지가 설계한 바사오의 상하이 록번드 매장은 판매와 카페를 함께 담는다. 주변 건물의 아치를 해석한 철제 볼트 천장과 가는 선반은 두 구역을 연결한다. 판매 공간은 큰 창과 밝은 색조를, 좌석은 훈연한 목재를 떠올리게 하는 어두운 톤을 택했다. 바닥도 판매 쪽의 벽돌과 카페 쪽의 목재로 달라진다.

디진에 실린 설계자의 설명에서 벽 마감은 푸젠성 흙다짐 건축에 영감을 받은 미장 같은 표면이다. 실제 구조 흙벽이라고 쓰면 재료를 잘못 읽게 된다. 지역 건축의 기억을 마감으로 옮기고, 반복되는 벽돌의 격자와 빛의 차이로 구역을 구별한 사례다. 천장의 연속성과 바닥의 전환이 함께 있어 판매에서 앉아 마시는 자리로의 이동을 읽을 수 있다.

무엇이 바뀌고 무엇이 남는지로 세 공간을 비교하면

모노스의 긴 테이블은 같은 물건이 시간에 따라 다른 일을 맡는다. 회의에서 제품 검토, 식사와 모임으로 옮겨가려면 상판의 모양뿐 아니라 위에 놓인 도구와 조명, 주변 좌석의 사용도 함께 바뀐다. 이를 참고할 때는 테이블이 여러 용도로 소개됐다는 사실에서 더 나아가, 다음 활동 전에 무엇을 치우고 어디에 둘지를 묻게 된다. 공유 면적의 효과는 여러 기능을 적어 놓은 목록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나파는 시간에 따라 한 자리를 바꾸기보다 같은 시간에 다른 성격의 자리를 제공한다. 구석 좌석과 별실, 큰 식사 공간의 차이가 손님이 머물 위치를 고르는 기준이 된다. 아치형 천장과 음향 마감은 이 구역의 형태와 소리를 함께 다루는 요소다. 모노스와 같은 유연성이라는 표현을 쓰더라도, 한 물건의 전환과 여러 장소 중 선택이라는 설계 방식은 구별된다.

바사오는 판매에서 착석으로 이동할 때 공간의 성격이 달라진다. 천장과 선반은 이어지지만 바닥과 명암이 변해 다음 구역을 알린다. 여기서는 한 장소를 다음 용도로 전환하는 작업보다 서로 다른 활동 사이의 문턱을 어떻게 읽게 할지가 중요하다. 세 사례의 면적과 이용자 수를 같은 조건으로 측정한 것은 아니지만, 시간의 전환·자리의 선택·이동 중의 전이라는 비교 기준은 각각의 배치에서 찾아볼 수 있다.

사무실·식당·찻집은 테이블과 방, 천장과 바닥을 달리 써 활동의 경계를 만들었다. 벽을 얼마나 세웠는지보다 어떤 행동을 함께 두고 어느 순간 나누는지 비교하면 배치의 차이가 선명해진다.

ARCH.B 의견

세 공간의 차이는 개방형과 폐쇄형이라는 이름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 모노스의 테이블은 활동의 시간을 겹친다. 나파의 방들은 같은 식당 안에서도 서로 다른 규모의 모임을 받는다. 바사오는 같은 차 문화를 공유하는 두 활동을 밝기와 바닥으로 나눈다. 어느 경우나 넓어 보이는 사진 한 장보다 자리와 동작의 관계를 먼저 살필 필요가 있다.

이 비교에서 재료는 분위기를 입히는 마지막 장식에 머물지 않는다. 아치형 음향 천장은 한 방의 범위를 만들고, 벽돌과 목재의 전환은 다른 체류 방식을 알리며, 조절되는 조명은 같은 테이블의 시간을 바꾼다. 서로 다른 프로젝트의 성과를 같은 수치로 평가할 수는 없지만, 구역의 경계를 어디에 맡겼는지는 비교할 수 있다. 물건·사람·시간 중 무엇이 바뀔지 정하는 일이 배치와 마감의 선택으로 이어진다.

출처와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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