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 식당 제주, 정낭은 영업 표시로 초가는 조명으로 바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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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1월 5일 · 6분 분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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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눈에 보는 핵심요약

앤드도터스가 설계한 밴쿠버의 한식당 제주는 정낭의 막대를 움직여 영업을 알리고 초가의 재료와 구조를 식탁 위 조명으로 옮겼다. 현무암·코르크·남겨 둔 콘크리트 바닥까지 살펴보면, 지역의 전통을 매일 쓰는 공간의 동작으로 바꾸는 방법이 드러난다.

  • 정낭에서 가져온 입구 장치는 직원이 막대의 위치를 바꾸며 영업 상태를 알리는 데 사용한다.
  • 목재 골조와 손으로 엮은 풀의 조명은 초가를 좌석 위의 작은 지붕으로 재해석했다.
  • 두 셰프의 각기 다른 요리와 공동 작업이라는 출발점이 공간·재료·그래픽을 잇는다.
밴쿠버 식당 제주, 정낭은 영업 표시로 초가는 조명으로 바꾸다
이미지 제공: Dezeen Interiors · 원출처 기사

문 앞의 나무 막대를 움직이는 일과 머리 위에 켜지는 풀 지붕이 한 식당에서 만난다. 캐나다 밴쿠버의 한식당 제주(Jeju)는 제주도의 건축 요소를 손님과 직원이 만나는 장치로 옮겼다. 앤드도터스가 설계하고 2025년에 완성한 44석 규모의 공간이다. 11월 4일 디진은 설계자 엠마 심스의 설명과 함께 이 내부를 소개했다.

공간의 출발점에는 셰프 딜런 김과 그의 어머니인 셰프 명석 줄리 서의 메뉴가 있다. 김이 개발한 현대적인 요리, 어머니의 전통적인 요리, 두 사람이 함께 만든 요리가 한 상에 놓인다. 심스는 이 두 서사가 만나는 관계를 장소·사람·재료로 풀었다고 설명한다. 오래된 형태를 현재의 서비스와 연결할 때 무엇을 남기고 무엇을 바꾸었는지가 이 식당을 읽는 질문이다.

여닫는 막대가 손님에게 전하는 말

정낭은 제주에서 집에 사람이 있는지 없는지 등을 막대의 배치로 전하던 문이다. 잠금 장치만으로 출입을 나누는 대신 주인과 방문객 사이에 상태를 알리는 역할을 했다. 설계팀은 이 소통의 방식을 식당의 입구 유리 옆에 넣었다. 직원은 서비스를 시작하고 마칠 때 나무 막대의 위치를 바꿔 손님을 맞을 준비가 됐는지 알린다.

정낭이라는 이름을 붙인 장식은 그대로 남겨 둘 수도 있다. 이곳의 장치는 직원이 매일 움직여야 영업의 리듬과 이어진다. 방문자는 문에 도달하기 전 그 상태를 읽게 된다. 역사적 요소에서 가져온 것은 목재의 생김새와 함께, 누군가의 행위가 다른 사람에게 의미를 전한다는 작동 방식이다.

풀을 엮은 지붕을 식탁 위로 들어 올리다

식당 가운데에는 제주 초가에서 가져온 지붕 형태가 매달려 있다. 규격 목재로 골조를 만들고 주변에서 모은 풀을 전통적인 이엉 방식으로 손수 엮었다. 설계자는 이를 조명인 동시에 머무는 자리를 덮는 장치이자 공예의 표현으로 설명한다. 건물 전체를 초가처럼 꾸미는 대신, 식사하는 몸과 가까운 크기의 요소에 지붕의 성격을 남겼다.

기존 대표 사진에서도 풀의 표면 아래 나무 골조가 드러나고, 매달린 형태 밑에 좌석이 놓인 관계를 볼 수 있다. 바깥의 거친 면과 안쪽의 반복된 목재 부재가 함께 읽힌다. 재료의 질감은 멀리서 보는 외곽선에만 머물지 않는다. 앉은 사람이 올려다보는 밑면과 그 사이를 통과하는 빛도 공간의 일부가 된다.

조명은 한 종류로 통일하지 않았다. 뒤쪽 바의 빛이 방의 기준을 잡고, 풀로 엮은 매달린 조명은 부드럽게 빛난다. 셰프 테이블 위와 부스 뒤쪽에는 모양이 다른 직사각형 빛 패널을 넣었다. 지붕의 굴곡과 벽의 평평한 구멍처럼 보이는 빛이 나란히 놓이면서, 좌석마다 다른 표면과 배경을 갖게 한다.

풀의 층과 목재 지지부 사이로 빛이 통과하는 가상의 매달린 조명 재료 삽화
풀의 겹·목재 지지·통과하는 빛의 관계를 설명하는 독립 개념 삽화입니다. 실제 제주 식당의 조명 사진·도면·시공법이나 조도 실험 결과가 아닙니다.ARCH.B · AI 제작 개념 이미지

남겨 둔 바닥과 새로 쌓은 표면

현무암은 바와 셰프 테이블, 손님을 맞는 자리의 상판에 사용했다. 심스는 화산 활동으로 만들어져 제주의 풍경과 건축·돌담에 나타나는 재료라는 점을 짚는다. 여기에 코르크 벽 마감, 콘크리트 블록, 목재와 거울을 결합했다. 원출처는 코르크가 부드러운 인상과 흡음에 기여하도록 선택됐다고 설명한다.

바닥은 기존 콘크리트를 남겨 연마했다. 작업 뒤 나타난 색과 표면의 불균일함을 지우기보다 내부의 재료 구성에 받아들였다. 설계자는 그 차이에서 젖은 해변의 모래와 한국 도자의 미세한 불규칙성을 떠올린다고 말한다. 이는 재료를 바라보는 설계자의 해석이며, 바닥 자체가 제주에서 옮겨 온 모래라는 뜻은 아니다.

각 재료가 놓인 자리도 다르다. 단단한 돌은 음식을 내고 사람을 맞는 수평면에, 코르크는 몸 가까운 벽에, 풀은 머리 위의 형태에 쓰인다. 같은 자연 재료라는 묶음 안에서도 만지거나 바라보는 거리와 맡은 역할이 달라진다. 재료 이름을 나열하는 것보다 어느 동작 옆에 배치했는지 보면 공간의 구성이 더 선명해진다.

서로의 요리가 만나는 관계를 그래픽에도 남기다

설계자의 프로젝트 설명은 글래스퍼드 앤드 워커가 만든 그래픽 정체성도 함께 소개한다. 벤 다이어그램을 바탕으로 두 요리사의 개별 전통과 함께 만드는 요리의 관계를 나타낸 시스템이다. 메뉴의 구성이 로고 바깥에서 끝나지 않고, 서로 다른 원이 겹치는 시각적 언어와 실내 설계의 출발점으로 이어진다.

그 관계는 한쪽을 옛것으로, 다른 한쪽을 새것으로 나눠 전시하는 방식보다 겹쳐 쓰는 모습에 가깝다. 남겨 둔 콘크리트 바닥 위에 새 좌석과 조명이 놓이고, 과거의 문은 현재의 영업 상태를 알린다. 전통과 재해석이라는 말이 공간의 서로 다른 자리에서 구체적인 선택으로 나타난다.

제주는 입구에서 소식을 전하고, 식탁 위를 덮고, 바닥과 상판을 쓰는 방식으로 지역의 기억을 옮겼다. 이 공간을 따라갈 단서는 장식의 개수보다 막대를 움직이는 손, 앉았을 때 보이는 지붕 밑면, 서로 다른 표면에 닿는 일상 동작에 있다.

ARCH.B 의견

이 식당에서 가장 구체적인 설계는 정낭을 서비스의 시작과 끝에 연결한 선택이다. 전통 요소가 내부의 분위기를 설명하는 표식인 동시에 운영하는 사람이 매일 만지는 도구가 된다. 과거의 형태를 가져온 이유가 지금도 계속 발생한다는 점에서 읽을 가치가 있다.

초가를 매달린 조명으로 바꾼 작업도 같은 맥락에 있다. 지붕이라는 큰 대상을 식사하는 자리와 가까운 형태로 줄이고, 풀과 목재를 보는 방향을 새로 정했다. 지역성을 설계할 때 무엇을 닮게 만들지와 함께, 누가 언제 움직이고 어느 거리에서 보게 할지를 정할 수 있다. 이곳의 재료와 동작은 그 두 결정이 만나는 지점을 보여준다.

출처와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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