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도비, 2029년까지 CEP 완전 퇴역 로드맵 공개
어도비(Adobe)가 2026년 9월 24일 공식 개발자 블로그를 통해 크리에이티브 클라우드(Creative Cloud) 데스크톱 제품군의 기존 확장 프레임워크인 CEP(Common Extensibility Platform)를 단계적으로 퇴역시키고 차세대 프레임워크인 UXP(Unified Extensibility Platform)로 전면 전환하는 다년간의 로드맵을 발표했습니다. 이번 발표는 포토샵(Photoshop), 일러스트레이터(Illustrator), 애프터 이펙트(After Effects), 프리미어 프로(Premiere Pro) 등 주요 플래그십 제품 전반을 아우르는 계획입니다.
어도비는 개발자와 파트너 기업의 마이그레이션 부담을 줄이기 위해 각 호스트 애플리케이션의 UXP 퍼블릭 베타 개시 시점부터 최종 코드 제거까지 최소 2년 이상의 유예 기간을 보장한다고 밝혔습니다. 최종적으로 2029년 12월에는 모든 플래그십 데스크톱 애플리케이션의 코드베이스에서 CEP 프레임워크가 완전히 삭제될 예정입니다.
보안 부채와 애플 실리콘 한계가 촉발한 프레임워크 전환
어도비가 널리 쓰이던 CEP를 교체하려는 주된 기술적 요인은 서드파티 구성 요소의 유지보수 중단과 플랫폼 아키텍처의 구조적 한계 때문입니다. CEP는 임베디드 Chromium과 구버전 Node.js 구조에 깊이 의존하고 있어 지속적인 보안 취약점 패치와 유지보수 관리에 한계를 노출해 왔습니다. 시스템 보안 기준이 날로 강화되는 엔터프라이즈 환경에서 레거시 런타임의 존재는 상당한 기술 부채로 작용했습니다.
하드웨어 아키텍처 관점에서도 전환은 불가피했습니다. macOS 환경의 애플 실리콘(Apple Silicon)에서 CEP 패널은 여전히 Rosetta 2 변환 계층을 경유해 구동되고 있어 불필요한 성능 손실을 초래했습니다. 향후 애플이 Rosetta 2 지원을 단계적으로 축소할 가능성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서라도 네이티브 ARM 구동이 필수적이었습니다. 반면 UXP는 호스트 애플리케이션 내 네이티브 런타임으로 동작해 메모리 점유율을 대폭 낮추고 최신 웹 표준(HTML/CSS/JS)을 활용하므로 데스크톱 전반의 구동 속도를 개선할 수 있습니다.
앱별 마켓플레이스 마감과 기본 비활성화 일정
발표된 일정에 따르면 2026년 9월 현재 어도비 미디어 인코더(Adobe Media Encoder)의 UXP 퍼블릭 베타가 시작되었으며, 오는 11월에는 애프터 이펙트가 베타 단계에 들어갑니다. 일러스트레이터는 2027년 봄 UXP 퍼블릭 베타를 출시할 예정입니다.
플러그인 배포 및 운영 정책도 단계적으로 제한됩니다. 포토샵은 2027년 3월부터 어도비 마켓플레이스(Adobe Marketplace) 내 신규 CEP 플러그인 접수를 마감하며, 같은 해 12월 신규 빌드부터 CEP가 기본적으로 비활성화(Disabled by default)됩니다. 프리미어 프로와 인디자인(InDesign) 역시 2027년 12월부터 2028년 1월 사이에 마켓플레이스 신규 접수를 중단하고 2028년 12월 기본 비활성화에 돌입하며, 일러스트레이터 또한 2028년 12월 기본 비활성화가 적용됩니다.
영향 범위와 잔류 기술: ExtendScript 유지와 하이브리드 지원
이번 프레임워크 퇴역의 직접적인 영향권은 웹 기술 패널 형태로 화면을 구성해 온 서드파티 CEP 확장 기능 개발사와 이를 실무에 도입한 사용자입니다. 반면 단순 일괄 작업이나 반복 공정에 널리 사용되는 파일 기반의 레거시 스크립트 방식인 JSX(ExtendScript)는 CEP 폐지 대상에 포함되지 않으며 계속해서 정상 작동합니다.
또한 복잡한 외부 C++ 바이너리 라이브러리나 외부 프로세스를 직접 호출해야 하는 대형 플러그인 생태계를 배려해 UXP 하이브리드(Hybrid) 구조가 병행 제공됩니다. 이를 통해 고성능 네이티브 코드를 연동하던 기존 솔루션들도 단계적으로 UXP 환경에 적응할 수 있는 통로가 마련되었습니다.
실무 리스크 점검: 사내 배포 정책과 API 안정성 과제
엔드유저는 2029년까지 기존 도구를 일정 수준 유지할 수 있겠지만, 유지보수가 중단된 CEP 패널은 2027년 및 2028년 기본 비활성화 시점부터 플래그 설정을 수동으로 조작해야 하는 등 실무적 마찰이 불가피합니다. 특히 마켓플레이스가 아닌 사내 인프라를 통해 배포된 사내 맞춤형 자가 서명(Self-hosted) CEP 패널의 경우, 2028년 이후 관리자 정책으로 비활성화를 어디까지 강제 해제할 수 있을지에 대해 어도비의 세부 가이드라인을 면밀히 모니터링해야 합니다.
더불어 일러스트레이터와 애프터 이펙트 등 복잡한 워크플로를 지닌 앱에서 UXP API가 기존 CEP 수준의 기능적 동등성을 정식 안정화(GA) 단계까지 완벽히 제공할 수 있을지는 향후 베타 피드백에 따라 변동될 수 있습니다. 프로덕션 스튜디오와 파이프라인 개발 부서는 일정을 예단해 전환을 미루기보다, 발표된 로드맵을 기준으로 핵심 사내 플러그인의 종속성을 점검하고 UXP 하이브리드 기반 프로토타입 검증을 서둘러야 할 시점입니다.
출처
Adobe Developers Blog의 원출처와 본문에 표시한 참고자료를 바탕으로 한국어로 재구성했습니다. ‘ARCH.B 분석’은 자료를 읽고 덧붙인 편집 해석입니다.
Investing in the Future of Creative Cloud Extensibility: UXP Comes to Our Flagship Applications (새 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