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질을 대하는 태도와 시간의 미학: 토스트 CEO 수지 드 로한 윌너의 영감과 실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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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Milk 기반 · 2026년 10월 3일 · 6분 분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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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눈에 보는 핵심요약

영국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토스트의 CEO 수지 드 로한 윌너가 디자인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시각을 형성한 5가지 예술·건축적 영감과 브랜드의 최근 지속가능성 프로젝트를 공개했습니다. 물질 본연의 가치 탐구와 해체 및 재구성을 중심으로 한 순환적 패션 실천의 맥락을 분석합니다.

  • 토스트 CEO 수지 드 로한 윌너는 애니 알버스, 루스 아사와, 필립 존슨, 이사무 노구치, 양부 윌리엄 미첼의 작업에서 핵심 디자인 철학을 얻었다고 밝혔습니다.
  • 기존 재료를 해체해 새로운 작품을 만든 리 크래스너의 작업관은 토스트의 수선 및 순환 프로그램인 리페어, 리뉴드, 리원 프로젝트의 바탕이 되었습니다.
  • 네덜란드 작가 메타 스트라우켄과의 8점 한정 업사이클링 캡슐 컬렉션 및 웨일스 고향으로의 귀환 등 커뮤니티와 공예를 잇는 프로젝트를 전개하고 있습니다.
물질을 대하는 태도와 시간의 미학: 토스트 CEO 수지 드 로한 윌너의 영감과 실천
이미지 제공: Design Milk · 원출처 기사

물성과 해체에서 찾은 지속가능성의 본질

영국 라이프스타일 및 의류 브랜드 토스트(TOAST)의 CEO 수지 드 로한 윌너(Suzie de Rohan Willner)는 디자인 매체 디자인 밀크(Design Milk)의 정기 인터뷰 기획인 '프라이데이 파이브(Friday Five)'를 통해 자신의 예술적 배경과 브랜드 운영 철학을 밝혔습니다. 창작자 집안에서 자란 그는 브랜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로라 시피(Laura Shippey)를 통해 미국 화가 리 크래스너(Lee Krasner)의 작업을 접하며 깊은 영향을 받았다고 전했습니다. 크래스너가 과거의 작업물을 찢고 해체해 완전히 새로운 콜라주와 구성물로 탈바꿈시킨 태도는 재료의 수명을 연장하려는 토스트의 실천과 궤를 같이합니다.

토스트는 이러한 관점을 구체화하여 손상되거나 버려질 위기에 놓인 의류를 단순한 폐기물이 아닌 새로운 창작의 출발점으로 삼고 있습니다. 의류의 흠집을 예술적 손바느질로 드러내는 '보이는 수선(visible mending)'을 장려하는 토스트 리페어(TOAST Repair)를 비롯해, 리뉴드(Renewed), 리원(Reworn) 이니셔티브를 통해 재료를 창의적으로 개조하고 재사용하는 순환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공예와 건축을 아우르는 다섯 가지 영감의 원천

수지 드 로한 윌너는 이번 인터뷰에서 자신의 시각을 형성해 준 다섯 가지 결정적 원천을 소개했습니다. 첫 번째는 직물을 전통 공예에서 독립된 예술 형태로 끌어올린 애니 알버스(Anni Albers)입니다. 그는 형태를 고민하기 전에 재료가 무엇을 원하는지 먼저 묻는 알버스의 물질적 실험 방식을 핵심 가치로 꼽았습니다. 두 번째로는 산업용 철사를 엮어 유기적이고 가벼운 조각으로 승화시킨 루스 아사와(Ruth Asawa)의 긴장감 넘치는 구조를 언급했습니다.

세 번째 영감은 건축가 필립 존슨(Philip Johnson)이 설계한 미국 코네티컷주의 '더 글래스 하우스(The Glass House)'로, 전면 유리벽을 통해 실내와 자연의 경계를 지우며 주변 환경을 프레임화하는 방식에 주목했습니다. 네 번째는 석조, 가구, 종이 조명, 공공 정원 사이를 유려하게 넘나든 이사무 노구치(Isamu Noguchi)의 탈경계적 작업입니다. 마지막으로 리버풀 메트로폴리탄 대성당의 조각 문을 제작한 브루탈리즘 조각가이자 자신의 양아버지인 윌리엄 미첼(William Mitchell)을 꼽았습니다. 미첼이 장소의 역사적 맥락을 깊이 연구한 후 촉각적인 콘크리트로 현대적 감각을 빚어낸 용기가 큰 귀감이 되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수선과 예술의 경계를 허무는 실천적 협업

토스트의 철학은 최근 현장 프로젝트를 통해 가시화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미니어처 의류 작업으로 알려진 네덜란드 텍스타일 아티스트 메타 스트라우켄(Meta Struycken)과 협업한 '토스트 리뉴드 바이 메타 스트라우켄(TOAST Renewed by Meta Struycken)' 캡슐 컬렉션이 있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고객 반품이나 손상으로 입을 수 없게 된 토스트 의류와 작가 스튜디오에 남겨진 자투리 원단을 결합해 총 8점의 독창적인 성인 풀사이즈 의류로 재탄생시킨 시도입니다.

스트라우켄 작가는 자수, 아플리케(appliqué), 퀼팅과 같은 전통 수공예 기법을 적용하여 단순한 보수를 넘어 수선 행위 자체를 하나의 예술 형식으로 격상시켰습니다. 해당 작품들은 런던 및 뉴욕 브루클린 매장에서 뉴욕 텍스타일 먼스(New York Textile Month) 행사와 연계되어 전시 및 판매되었습니다. 이와 더불어 런던 서머싯 하우스에서 열린 2025 봄·여름 컬렉션 'A Lightness of Being' 쇼에서는 무용수 프란체스카 마티스와 사이토 마스미가 옷을 입고 신체 동작과 직물의 상호작용을 탐구하는 퍼포먼스를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자연의 순환과 공동체의 유대를 담아내는 컬렉션

토스트는 1997년 영국 웨일스에서 설립된 이래 자연과 커뮤니티의 연결성을 지속적으로 환기해 왔습니다. 2026 봄·여름 컬렉션 'A Shared Table'의 발표 무대로 브랜드의 발상지인 웨일스 란스테판 성(Llansteffan Castle) 인근 농지를 택하고, 지역 식자재로 꾸린 오찬 행사를 열어 브랜드 커뮤니티와 모였습니다. 언덕 위의 거센 바람 속에서 참석자들이 토스트 블랭킷을 두르고 음식을 나누는 장면은 토스트가 지향하는 자연과 옷의 관계를 명확히 보여줍니다.

이러한 계절적 서사는 2026 가을·겨울 컬렉션인 'Marking the Turn'으로 이어집니다. 계절의 변화와 이를 맞이하는 인간의 의식을 다룬 이 컬렉션은 여름에서 가을, 겨울로 이행하는 순간들을 민속 전통의 손기술과 과거의 실용적인 형태 언어로 재해석하여 의복에 반영했습니다.

ARCH.B 분석

브랜드 유산과 물질주의를 재정의하는 실무적 시사점

수지 드 로한 윌너가 제시한 미학적 영감과 토스트의 행보는 오늘날 패션 및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들이 마주한 '지속가능성'의 실천 방식에 중요한 분석적 통찰을 제공합니다. 친환경 소재의 단순 도입을 넘어, 재료 본연의 성질에 집중했던 애니 알버스의 태도나 손상된 파편을 콜라주로 승화시킨 리 크래스너의 작업관을 브랜드 운영 체계로 전환한 점은 주목할 만합니다. 흠집을 감추지 않고 오히려 공예적 기법으로 강조하는 '보이는 수선' 방식은 의복의 흠을 결함이 아닌 개별적인 역사로 치환하는 효과를 낳을 수 있습니다.

실무적 차원에서도 대량 생산형 재활용 대신 메타 스트라우켄 협업처럼 소량의 예술적 캡슐을 통해 수선의 심미적 가치를 설득하고, 웨일스 현지 농지나 서머싯 하우스처럼 공공적 맥락에서 커뮤니티와 교감하는 방식은 브랜드 팬덤의 깊이를 더하는 효과적인 전략으로 평가할 수 있습니다. 완제품 소비만을 강조하던 과거의 틀에서 벗어나 제품의 수명 주기 전체를 디자인의 영역으로 포섭하려는 토스트의 접근은 패션 비즈니스가 나아갈 공예적 전환의 가능성을 시사합니다.

출처

Design Milk의 원출처와 본문에 표시한 참고자료를 바탕으로 한국어로 재구성했습니다. ‘ARCH.B 분석’은 자료를 읽고 덧붙인 편집 해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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