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느질한 종이와 두드린 금속, 제시 버터필드가 드러낸 제작의 흔적

ARCH-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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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zeen 기반 · 2026년 10월 12일 · 5분 분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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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눈에 보는 핵심요약

런던 디자인 페스티벌의 《A Veiled Boundary》는 종이를 꿰맨 조명과 손으로 두드린 금속 스툴을 함께 놓았다. 완성 표면에 남은 이음선과 검게 변한 자국을 통해 소재의 성격이 형태를 만드는 과정을 드러낸 전시다.

  • 전시는 2026년 9월 12~20일 열렸으며 현재 종료됐다.
  • 종이 조명은 용도와 빛의 효과에 맞춰 고른 수제 종이를 꿰매 제작했다.
  • 스툴 표면의 검은 점은 제거하지 않고 남긴 제작 흔적이다.
바느질한 종이와 두드린 금속, 제시 버터필드가 드러낸 제작의 흔적
이미지 제공: Dezeen · 원출처 기사

종이와 금속이 만난 전시

디자이너 제시 버터필드는 2026년 런던 디자인 페스티벌의 브롬프턴 디자인 디스트릭트에서 《A Veiled Boundary》를 선보였다. 주최 측 공식 페이지에 따르면 전시는 9월 12일부터 20일까지 런던 크롬웰 플레이스의 더 레이버리에서 열렸다. 현재 관람 가능한 행사로 안내할 수 있는 일정은 아니다. 디진은 행사가 끝난 9월 25일 작품과 제작 방식을 소개했다.

전시에는 Sew Paper Lighting과 Stool Des Pois라는 두 작업이 함께 놓였다. 공식 전시 설명은 손으로 두드린 스테인리스 스틸 스툴이 손수 만든 종이를 꿰맨 조명 사이에 배치되었다고 밝힌다. 서로 다른 두 재료의 고유한 성격이 형태를 결정하도록 했다는 것이 주최 측의 설명이다. 디진 원문 본문에는 전시명이 다르게 표기된 부분이 있어 제목은 공식 안내의 표기를 따랐다.

빛과 처짐을 기준으로 고른 종이

디진에 따르면 조명 작업은 영국 레이크 디스트릭트의 제지 공방인 더 페이퍼 파운데이션과 함께 진행됐다. 버터필드는 공방의 제작 과정을 살피고 자료에서 여섯 또는 일곱 종류의 종이를 골랐다고 설명했다. 선택 기준은 종이가 드리워지는 방식과 빛의 효과였으며, 용도에 따라 다른 종이를 사용했다. 어떤 종이가 특정 작품에 쓰였는지까지 원문은 밝히지 않는다.

가느다란 스테인리스 스틸 프레임은 펜던트, 벽등, 플로어 램프, 테이블 램프 등 조명의 기본 용도를 정한다. 그 위에서 수제 종이는 접히고 늘어지며 손으로 꿰매져 불규칙한 형태를 만든다. 공식 페스티벌 소개 역시 종이의 물리적 성질과 이를 변형하는 과정이 최종 형태를 이끈다고 설명한다. 전시는 매끈한 외피를 보여주기보다 종이의 반응을 형태 안에 남긴다.

금속에 남겨 둔 검은 점

스툴은 종이 모형에서 출발해 금속으로 옮겨졌다. 디진의 제작 설명에 따르면 강철판을 가열하고 손으로 두드리는 과정으로 얇고 가벼운 인상을 만들었다. 같은 초기 모형과 치수를 사용해도 수작업에서 발생한 차이가 각각의 스툴에 남는다. 원문은 구체적인 판 두께나 완성 무게, 하중 시험 수치를 제시하지 않아 이 표현을 계측된 성능으로 바꿔 읽을 수는 없다.

표면의 물방울무늬 같은 점은 제작 과정에서 생긴 검게 변한 흔적이다. 버터필드는 과거에는 이를 갈아 없앴지만 이번에는 남겨두었다고 디진에 말했다. 주최 측이 제시한 전체 프로그램 주제는 Perfectly Imperfect다. 이 전시에서는 가공의 결과를 지우지 않는 선택이 그 주제와 만난다. 표면의 점은 별도로 그린 장식과 구분되는 제작의 기록이다.

ARCH.B 분석

서로 다른 재료에서 찾은 공통 동작

ARCH.B는 두 시리즈를 재료를 바꾸어 같은 모양을 만드는 실험보다, 접고 변형하는 동작을 다른 재료에 적용하는 탐구로 읽는다. 종이에서는 처짐과 바느질이, 금속에서는 가열과 두드림이 형태를 이끈다. 두 작업을 함께 놓으면 결과물의 외형뿐 아니라 손과 도구가 재료에 개입하는 방식도 비교하게 된다. 부드러움이나 단단함이라는 익숙한 분류가 충분한 설명이 되지 않는 이유다.

종이 조명의 이음선은 조각을 연결한 위치를 보여주고 금속 스툴의 점은 열을 거친 표면임을 드러낸다. 관람자는 재료를 직접 제작하지 않아도 물체의 표면에서 공정의 단서를 찾을 수 있다. 제작 흔적을 남기는 선택은 손으로 만들었다는 이야기만 덧붙이는 것과 다르다. 그 이야기가 형태를 읽는 구체적인 정보가 되는 접근이다.

ARCH.B 분석

같은 규칙 아래에서 생기는 차이

스툴이 같은 모형과 치수에서 출발했다는 사실도 중요하다. 개별 작품의 차이는 모든 규칙을 버린 결과가 아니라 일정한 출발 조건에서 손작업을 반복하며 생긴 것이다. 이처럼 반복과 편차를 함께 보여주면 수공예의 고유함을 막연한 감성 대신 관찰 가능한 비교로 제시할 수 있다. 여러 스툴을 같은 방에 놓은 구성은 그 차이를 살피는 상황을 만든다고 해석할 수 있다.

다만 전시의 미적 선택이 제품의 모든 사용 조건을 대신하지는 않는다. 조명을 설치하거나 스툴을 실제 공간에 들이려면 광원과 종이의 간격, 관리 방법, 좌석의 구조 등을 별도로 확인해야 한다. 공개된 전시 자료만으로 이를 확정할 수 없다. 이 작업의 성과는 재료를 완벽하게 통제한 듯 보이게 하는 대신, 재료와 제작자가 협상한 흔적을 관람의 중심으로 옮긴 데서 찾을 수 있다.

출처

Dezeen의 원출처와 본문에 표시한 참고자료를 바탕으로 한국어로 재구성했습니다. ‘ARCH.B 분석’은 자료를 읽고 덧붙인 편집 해석입니다.

Jesse Butterfield marries paper and metal in A Veiled Boundary exhibition (새 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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