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석연료 너머의 물질 문명, 식물과 생체재료로 다시 설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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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zeen 기반 · 2026년 10월 5일 · 5분 분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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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눈에 보는 핵심요약

호주 빅토리아 국립미술관(NGV)이 석유화학 물질에 의존해온 현대 산업을 비판하고 식물이 중심이 되는 미래 순환 물질 체계를 조망하는 대규모 기획전 《Plant Life: The Nature of Design》을 선보인다.

  • NGV와 RMIT 대학교가 협력해 화석연료 이전의 순환 체계와 첨단 바이오매스 기술을 결합한 60여 점의 디자인 작업을 조망한다.
  • 대마 기반 친환경 좌대부터 균사체 방화 보호복, 조류와 굴 껍데기를 결합한 바이오 조적 블록 등 다각적인 생체재료 혁신이 제시된다.
  • 원주민 전통 생태 지식과 현대 과학의 융합을 통해 지속가능한 자원 순환 시스템의 실무적 대안을 탐색한다.
화석연료 너머의 물질 문명, 식물과 생체재료로 다시 설계하다
이미지 제공: Dezeen · 원출처 기사

석유화학 시대를 넘어 식물 중심 물질 체계로 회귀

호주 빅토리아 국립미술관(NGV)은 멜버른 페더레이션 스퀘어의 이언 포터 센터에서 대규모 기획전 《Plant Life: The Nature of Design》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2026년 8월 28일부터 2027년 2월 7일까지 무료로 진행되며, NGV의 퓨처스 파트너인 RMIT 대학교가 기획 파트너로 참여했다. 전시 총괄은 NGV 현대 디자인 및 건축 부문 수석 큐레이터인 유언 맥에오인이 맡아, 석유화학 제품과 비재생 플라스틱, 합성 화합물로 지탱되어 온 현대 물질 사회의 한계를 짚고 식물이 다시 인류의 핵심 자원으로 자리매김하는 전환의 미래를 제시한다.

인류 문명사 전반을 살펴보면 석유 기반 산업이 등장하기 이전에는 삶을 지탱하던 거의 모든 물질이 식물, 동물, 광물 등 재생 가능한 자원에 기반해 순환을 이루어왔다. 전시는 이 역사적 물질 순환 체계를 되짚으며 4개의 주제별 챕터를 통해 가구, 건축, 장식 예술, 공예, 사진, 영상 등 60점 이상의 작업을 소개한다. NGV의 자체 소장품뿐만 아니라 신규 커미션 1점과 최근 수집품 및 해외 대여작 15점이 더해져 폭넓은 스펙트럼의 생체 혁신을 펼친다.

대마 좌대부터 균사체 방화복까지, 급진적 재료 혁신의 전개

이번 전시는 쇼케이스의 물리적 공간 구성에서부터 식물성 재료를 전면화했다. 전시장 내 모든 전시 좌대와 상판 표면은 호주 디자이너 주스트 바커와 친환경 자재 유통사 포레스트 원이 협력 개발한 대마 보드 '플랜트보드'로 제작되었으며, 100% 바이오 기반 열경화성 수지인 '플랜틱스'를 결합 바인더로 적용했다. 전시 공간 자체가 이미 화석연료 기반 합성 목재 보드를 탈피한 실천적 시험대로 기능하는 셈이다.

RMIT 대학교 연구진이 선보인 신규 커미션 작업은 재료 과학과 디자인의 긴밀한 결합을 입증한다. 산업 디자이너 주디스 글로버, 재료과학자 티엔 후인, 미생물학자 모하마드 아레카 벤탕안, 바이오 디자이너 알렉시 프리먼의 다학제 협업을 통해 버섯 균사체로 배양한 가죽을 활용한 미래형 방화 보호복 프로토타입을 제작했다. 이 외에도 케이트 스카디필드와 건축 스튜디오 에디션 오피스는 1톤 이상의 조류 바이오매스와 굴 껍데기 폐기물을 결합해 탄소 포집과 배양이 가능한 바이오 조적 블록을 제시했다.

포름알데히드를 대체하는 가구와 반응형 바이오플라스틱

양산형 가구 및 제품 디자인 분야에서도 주목할 만한 대안 물질들이 소개된다. 네덜란드 디자이너 요리스 라르만은 전통적인 독성 포름알데히드 접착제 대신 식물성 수지를 적용해 제품의 수명이 다했을 때 완전히 생분해되도록 설계한 'Ply loop chair'를 출품했다. 제조 공정뿐만 아니라 폐기 이후의 순환 주기까지 사전에 프로그래밍하는 현대 가구 디자인의 진일보를 보여준다.

균사체 전문 브랜드 아이푼기는 대마 허드 기질에서 균사체 네트워크를 배양해 자체 지지 구조를 형성하는 생분해성 가구를 선보였으며, 소재 스튜디오 크래프팅 플라스틱스는 자외선 노출 정도에 반응해 색상이 분홍색으로 변하는 반응형 바이오플라스틱 'Sensbiom 2.1'을 공개했다. 또한 호주 및 전 세계 원주민 전통의 황소다시마, 나무껍질, 대나무, 야레 덩굴 직조 공예품과 함께 페루 아마존 아와훈 부족이 나무를 베지 않고 채취한 고무 수액으로 만든 식물성 가죽을 조명한 다큐멘터리 《SHIRINGA: Fashion Regenerating Amazonia》도 상영된다.

ARCH.B 분석

고대 생태 지식과 첨단 바이오 제조의 융합 전략

전시에서 드러나는 흥미로운 지점은 첨단 생체재료 실험이 새로운 합성 기술의 개발에만 머물지 않고, 단절 없이 계승되어 온 원주민의 생태적 제작 전통을 중심 축으로 끌어들였다는 점이다. 아마존의 지속가능한 고무 채취 방식이나 호주 원주민의 황소다시마 및 식물 섬유 직조술은 수천 년간 환경을 착취하지 않고 재료를 조달해온 순환 체계의 실질적 전형을 제공한다.

이러한 고유 지식 체계는 균사체 배양이나 조류 바이오매스 블록과 같은 동시대 과학적 바이오패브리케이션과 결합할 때 단순한 복고적 향수를 넘어선 구체적 시스템으로 전환될 수 있다. 자원을 원료로 '채굴'하는 선형적 방식에서 벗어나, 자연의 생장 주기 자체를 생산 프로세스로 편입하려는 시도는 디자이너들에게 완전히 새로운 창작 및 조달 방법론을 요구한다.

ARCH.B 분석

실물화 가능성과 생산 인프라의 과제

전시가 제시하는 다양한 바이오 기반 소재들은 석유화학 중심의 제조 패러다임에 중대한 균열을 내고 있지만, 실질적인 산업 적용과 대량 생산에 도달하기까지는 여전히 여러 과제가 남아 있다. 조류와 굴 껍데기를 활용한 건축 블록이나 균사체 가구는 뛰어난 환경적 장점에도 불구하고, 기존 콘크리트나 화학 합성 플라스틱에 비해 균일한 물리적 강도와 내후성을 유지하는 기술적 검증이 선행되어야 할 것으로 해석된다.

궁극적으로 식물 기반 소재가 주류 자원으로 안착하기 위해서는 실험실과 갤러리를 넘어 농업 부산물 수거, 대마 등 원료 작물의 재배, 표준화된 바이오 레진 공급망으로 이어지는 전방위적 인프라 구축이 요구된다. 이번 NGV의 기획은 완성된 상용 제품의 나열이라기보다는, 전 지구적 공급망 전환을 앞두고 디자인계가 취해야 할 원자재적 상상력과 생태적 책무를 환기하는 중요한 이정표로 평가할 수 있다.

출처

Dezeen의 원출처와 본문에 표시한 참고자료를 바탕으로 한국어로 재구성했습니다. ‘ARCH.B 분석’은 자료를 읽고 덧붙인 편집 해석입니다.

Plant Life exhibition imagines a future where "plants return as the dominant source" (새 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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