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의 파편을 가구의 미래로 되살리다: 라파엘 프리토의 《The Future of the Pa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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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zeen 기반 · 2026년 10월 2일 · 4분 분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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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눈에 보는 핵심요약

디자이너 라파엘 프리토가 뉴욕 트라이베카 리노베이션 현장에서 수거한 20세기 초 건축 파편 16점을 현대적 기능 가구로 탈바꿈시킨 개인전 《The Future of the Past》를 엠마 스컬리 갤러리에서 선보였습니다.

  • 뉴욕 트라이베카의 20세기 초 건물 외벽 개보수 공사 중 버려질 뻔했던 장식 파편 16점을 1년 이상 연구해 조형적 가구로 재구성했습니다.
  • 풍화된 건축 석재와 선명한 래커 도장 자작나무 및 벌 베니어를 결합한 테이블 4점을 비롯해 조각적 스툴과 의자 컬렉션을 발표했습니다.
  • 건축 부산물을 박제된 유물로 두지 않고 도시의 시간성을 미래의 조형 언어로 번역한 공간적·재료적 실무 실험을 제시합니다.
뉴욕의 파편을 가구의 미래로 되살리다: 라파엘 프리토의 《The Future of the Past》
이미지 제공: Dezeen · 원출처 기사

트라이베카 철거 현장에서 건져 올린 도시의 잔해

멕시코 출신으로 뉴욕과 멕시코시티를 오가며 스튜디오 사비(Savvy)를 이끄는 디자이너 라파엘 프리토(Rafael Prieto)가 뉴욕 어퍼이스트사이드의 엠마 스컬리 갤러리(Emma Scully Gallery)에서 두 번째 개인전 《The Future of the Past》를 개최했습니다. 이번 전시는 2026년 9월 30일 오프닝을 시작으로 12월 12일까지 관객을 맞이합니다.

전시의 출발점은 작가의 뉴욕 라이브·워크 스튜디오 맞은편에 있던 20세기 초 트라이베카 건축물의 대대적인 개보수 현장이었습니다. 외벽의 고풍스러운 장식들이 철거되어 폐기될 위기에 놓이자 프리토는 현장에서 코니스(cornice)와 코벨(corbel)을 포함한 석재 파편 16점을 직접 확보했습니다. 작가는 이 파편들을 곧바로 가공하지 않고 작업실에서 1년에서 1년 반가량 보관하며 형태와 역사성, 도시와의 관계를 심도 있게 관찰했습니다.

풍화된 석재와 현대적 색채가 빚어낸 물질의 대비

이번 컬렉션의 핵심은 실제 건축 석재를 직접 지지체나 결합부로 수용한 네 점의 테이블입니다. 대표작인 '레드 버치 앤 스톤 테이블(Red Birch and Stone Table)'은 한쪽 다리로 건축용 코벨 석재를, 다른 쪽 다리로 선명한 빨간색 줄무늬 자작나무를 배치하고 상판에는 나뭇결이 강조된 벌 베니어(burl veneer)를 얹어 비대칭의 균형을 완성했습니다.

또한 컬렉션에는 중심부에 석재 파편이 단단히 끼워진 스툴과 건축적 장식에서 추출한 홈 파인 팔걸이(notched armrests)를 적용한 의자, 붉은 기하학적 팔걸이를 지닌 로우 체어 등이 포함되었습니다. 작가는 거칠게 풍화된 석재의 육중함에 맞서 딥 퍼플, 블랙, 레드로 래커 칠한 매끄러운 자작나무와 화려한 무늬목을 병치하며 단단함과 부드러움, 과거와 현대의 긴장을 가구 전반에 구현했습니다.

아날로그 사진과 벽지가 조응하는 전시 공간 연출

전시가 열리는 엠마 스컬리 갤러리의 아담한 룸은 가구 단품의 전시를 넘어 총체적인 공간적 경험을 전달하도록 기획되었습니다. 벽면에는 맞춤형 벽지 스튜디오인 월페이퍼 프로젝트(Wallpaper Projects)와 협업하여 제작한 특수 벽지가 시공되었습니다.

이 벽지에는 라파엘 프리토가 직접 촬영한 아날로그 사진 작업이 섬세하게 투영되어, 가구 오브제들이 놓인 공간에 시각적인 깊이와 서사적 맥락을 더합니다. 전시 공간의 공식 기록 사진은 클레망 파스칼(Clement Pascal)이 담당해 석재 파편의 물성과 래커 표면의 광택, 벽지 배경이 만들어내는 긴장감을 입체적으로 담아냈습니다.

ARCH.B 분석

도시의 상흔을 미래의 조형 언어로 치환하는 시선

프리토의 작업 방식은 도시 유산을 대하는 기존의 보존 방식과 궤를 달리합니다. 역사적 건물의 잔해를 유리관에 진열하는 박제된 유물로 취급하거나 과거에 대한 맹목적인 노스탤지어에 머무는 대신, 그는 파편을 역동적인 도시 변화의 매개체로 해석한 것으로 보입니다.

작가가 파편의 윤곽과 질감을 관찰하고 이를 가구의 기능적 구조로 전환한 과정은 도시의 물질적 기억을 미래의 일상 공간 속으로 연장하는 번역 작업이라 평가할 수 있습니다. 1년 넘게 재료를 스튜디오에 두고 숙고한 시간은 단순한 폐기물 재활용을 넘어, 뉴욕이라는 메트로폴리스가 겪는 끊임없는 파괴와 재생의 순환을 가구의 미학적 골격으로 체화하기 위한 필연적인 탐색 단계였던 것으로 해석됩니다.

ARCH.B 분석

건축 폐기물과 기능 가구의 융합이 남긴 실무적 함의

이번 전시는 현대 디자인 실무에서 건축 부산물을 어떻게 주체적인 디자인 어휘로 통합할 수 있는지 설득력 있는 방법론을 제안합니다. 많은 업사이클링 시도가 원재료의 형태를 완전히 분쇄해 가공하거나 조악한 장식적 덧붙임에 그치는 반면, 프리토는 원형 파편의 구조적 하중 지지 능력과 상징적 비례를 가구의 핵심 다리로 삼았습니다.

특히 현대적인 고광택 래커 도장과 정밀한 베니어 목재 작업을 대비시킨 전략은 거친 폐자재가 주는 시각적 위압감을 중화하고 현대 인테리어와 자연스럽게 어우러지게 만듭니다. 도시 재생 현장에서 발생하는 건축 폐기물을 선별적으로 수집하고 이를 수공예적 가구 제작 기술과 결합하는 이러한 접근은, 지역 고유의 역사성과 지속가능성을 동시에 확보하려는 디자이너들에게 유의미한 실무적 선례가 될 수 있습니다.

출처

Dezeen의 원출처와 본문에 표시한 참고자료를 바탕으로 한국어로 재구성했습니다. ‘ARCH.B 분석’은 자료를 읽고 덧붙인 편집 해석입니다.

Rafael Prieto creates furniture from fragments of New York buildings (새 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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