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백화점 안의 새로운 안경점
영국 안경 브랜드 큐비츠가 맨체스터에 처음 마련한 매장은 노던 쿼터의 스미스필드 빌딩스에 자리한다. Dezeen은 2026년 8월 13일 지역 스튜디오 유스가 설계한 이 공간을 소개했다. 브랜드의 공식 매장 페이지도 힐턴 스트리트 쪽 16번 주소, 유스와의 협업, 옛 Affleck & Brown 백화점이라는 장소의 이력을 확인한다. 큐비츠의 별도 공식 개점 이야기에서도 맨체스터 첫 매장이라고 설명한다.
원문에서 창립자 톰 브로턴은 맨체스터의 흔한 상징을 반복하지 않으면서도 큐비츠다운 공간을 주문했다고 밝혔다. 유스의 공동 설립자 올리버 콜린지와 리엄 맥그로티 역시 도시의 과거를 은근하게 참고하되 현재와 미래를 반영하려 했다고 설명한다. 이는 지역 문화와 거리를 두겠다는 선언보다, 이미 익숙한 이미지에만 의존하지 않겠다는 설계 방향이다.
강철과 유리 사이에 놓인 오크
진열대는 관 형태 강철 지지대와 표면에 얼룩진 질감이 있는 유리 선반을 결합한다. 여러 면으로 꺾인 오크 카운터 안에는 계산대와 레코드 플레이어가 들어간다. Richard Perry의 인물 형태 사암 조각 두 점도 놓였다. 원문이 소개하는 재료 구성은 금속의 선과 유리의 표면, 목재의 덩어리를 서로 다른 비율로 다루며 상품 주변에 여러 촉감과 반사 조건을 만든다.
딤플이 있는 거울은 약간 흐린 반사를 제공하고 왁스 처리한 면 커튼은 구역을 부드럽게 나눈다. 커튼은 과거 직물을 다뤘던 장소와 연결하는 요소로 제시됐다. 거친 산업풍으로 전체를 통일하거나 역사적 실내를 복원한 구성은 아니다. 원문에서 확인되는 것은 새 진열·카운터와 미술, 커튼이 옛 건물 안에 함께 놓이는 방식이다.
수선과 맞춤 작업을 공간의 내용으로
이 장소를 고른 이유 중 하나는 포목 판매와 맞춤 의류의 역사다. 원문은 안경 검사, 수선과 맞춤 과정을 매장 안에서 보이게 했다고 전한다. 공식 매장 소개도 수선·조정, 렌즈 교체와 맞춤 서비스를 실제 제공 항목으로 제시한다. 예전에 직물과 옷을 측정하던 공간에서 이제 얼굴에 맞는 안경을 측정하고 조정한다는 연속성이 브랜드의 설명에 담긴다.
오래된 회전 책장은 맨체스터 가구 제작사 Goodall, Lamb and Heighway가 해군 함선 HMS Foudroyant에서 회수한 목재로 만든 물건이다. 원문과 공식 매장 자료가 함께 이 출처를 밝힌다. 재봉하는 사람을 그린 Francis Hoyland의 회화와 대장장이를 표현한 Marcel Gille의 과슈도 놓였다. 물건과 작품은 단순한 산업 장식보다 만드는 행위와 사용의 시간을 함께 가리킨다.
역사와 연결하는 방법을 바꾸다
ARCH.B의 해석으로는 이 프로젝트의 지역성이 노동과 수선의 연결에서 가장 구체적으로 드러난다. 음악의 도시라는 이미지는 레코드 플레이어로 표현되지만, 실내 전체를 유명 밴드의 기념 공간처럼 만들지는 않았다. 지역의 옛 소매 공간을 지금도 측정과 조정이 이뤄지는 장소로 사용하는 선택이 더 지속적인 연결 고리다. 도시를 설명하는 물건과 실제 서비스를 나란히 두는 방식이다.
재료도 이 관계를 보완한다. 강철의 얇은 선은 안경 진열의 구조를, 오크 카운터의 덩어리는 사람이 상담하거나 계산하는 중심을 만든다고 읽을 수 있다. 표면에 질감이 있는 유리는 배경과 반사를 달리한다. 다만 상품 식별이나 고객 만족도가 향상됐다는 측정 결과까지 확인된 것은 아니다. 형태와 용도의 관계를 읽는 분석과 사용 성과의 검증은 구분해야 한다.
브랜드의 일관성을 서비스에서 찾다
유스의 설계는 같은 브랜드의 매장을 똑같은 모습으로 복제하는 대신 장소에 맞게 구성하는 사례로 읽힌다. 공통점은 단일한 장식보다 안경을 고르고 조정하고 고치는 활동에 놓인다. 재료 견본과 수선 시설을 보여 주면 매장은 완제품을 판매하는 장면에서 관리와 맞춤의 장면까지 넓어진다. 오래된 회전 책장 역시 지금의 실내에서 사용하는 물건으로 자리하며 보존과 이용 사이를 연결한다.
이 접근의 설득력은 지역성을 말하는 문구와 실제 배치가 함께 있다는 데 있다. 유명한 상징을 알아보는 순간뿐 아니라 물건을 가까이 보고 사람과 상담하는 시간이 매장 경험을 구성한다. 큐비츠 맨체스터는 옛 백화점의 기억을 박제하기보다 현재의 안경점 기능과 겹쳐 읽도록 설계한 공간이다.
출처
Dezeen Interiors의 원출처와 본문에 표시한 참고자료를 바탕으로 한국어로 재구성했습니다. ‘ARCH.B 분석’은 자료를 읽고 덧붙인 편집 해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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