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의 경계를 허무는 MoMA의 첫 정보 디자인 기획전, 《Full Disclos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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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zeen 기반 · 2026년 9월 30일 · 6분 분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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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눈에 보는 핵심요약

뉴욕 현대미술관(MoMA)이 정보 디자인만을 단독 주제로 다룬 기획전 《Full Disclosure: The Edge of Information Design》을 선보였다. 생성형 인공지능 기반 기억 복원부터 공간 감식 프로젝트까지 총 30점의 작업을 통해 통계 시각화를 넘어 탐사적 실천으로 진화하는 현대 정보 디자인의 외연 확장을 살핀다.

  • MoMA 역사상 정보 디자인만을 단독으로 다루는 최초의 기획전으로, 디지털과 아날로그를 아우르는 30점의 주요 작업 전시
  • 바르셀로나 스튜디오 도메스틱 데이터 스트리머스의 합성 기억 아카이브 등 공공성과 치유적 기능을 담은 AI 시각화 프로젝트 조명
  • 포렌식 아키텍처의 원격 감식, 케이트 크로포드와 블라단 욜레르의 대형 권력 다이어그램 등을 통해 '자체 데이터셋을 구축하는 탐사적 디자인'에 주목
데이터의 경계를 허무는 MoMA의 첫 정보 디자인 기획전, 《Full Disclosure》
이미지 제공: Dezeen · 원출처 기사

MoMA 사상 첫 정보 디자인 단독 기획전의 개막

뉴욕 현대미술관(MoMA)이 정보 디자인을 독립된 영역으로 전면에 내세운 기획전 《Full Disclosure: The Edge of Information Design》을 개최했다. 2026년 9월 27일부터 2027년 6월 13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전시는 MoMA 1층 스트리트 레벨 갤러리(Floor 1, 1 South)에서 일반 대중에게 무료로 개방된다. MoMA 건축·디자인 부문 시니어 큐레이터이자 R&D 디렉터인 파올라 안토넬리(Paola Antonelli)를 필두로 쥘 번스타인(Jules Bernstein), 포레스트 펠슈(Forrest Pelsue)가 공동 기획을 맡았다.

이번 전시는 MoMA 역사상 정보 디자인만을 단독 주제로 다루는 최초의 자리로, 현대 미술관 디자인 컬렉션의 한 축을 차지해 온 정보 디자인의 역사와 동시대적 변모를 통섭한다. 전시장에는 디지털 매체와 수작업 아날로그 결과물을 망라하는 총 30점의 작업이 출품되었으며, 이 가운데 6점은 미술관이 새롭게 편입한 신규 소장품이다. 전시장 도입부에는 기후 변화로 인한 기온 상승 폭을 파란색과 붉은색 띠로 직관화한 에드 호킨스(Ed Hawkins)의 《Warming Stripes, 1850-2025》가 배치되어 관람객을 맞이한다.

개인의 기억 복원과 사회적 치유로 확장된 데이터 아카이브

이번 전시에서 두드러진 흐름 중 하나는 기계적 수치에 머물지 않고 인간의 미세한 주관성을 시각화하는 시도다. 바르셀로나 기반 디자인 연구 스튜디오 도메스틱 데이터 스트리머스(Domestic Data Streamers)의 《The Synthetic Memories Archive》는 실제 인물들이 사진으로 남기지 못한 과거의 기억을 구술 텍스트로 풀어낸 프롬프트를 바탕으로 생성형 AI를 활용해 이미지로 복원해 낸 작업이다.

벽면에 설치된 2D 평면 이미지 아래에는 구술자의 원문 기억이 함께 표기되어 있다. 이 프로젝트는 시각 기록이 부재했던 과거의 공백을 메우는 아카이빙인 동시에, 트라우마 환자나 치매 환자를 돕는 치료적 도구로도 활용된다. 이와 함께 조르지아 루피(Giorgia Lupi)와 스테파니 포사벡(Stefanie Posavec)이 일상의 작은 사건들을 손글씨와 연필, 잉크로 엽서에 기록해 주고받은 《Dear Data》 시리즈도 함께 전시되어 매체의 물성과 친밀한 개인적 데이터의 가치를 대비시킨다.

권력 비판과 독립적 사실 규명을 향한 탐사적 실천

전시는 제도적 데이터나 기관이 일방적으로 배포하는 지표에 의문을 제기하고, 직접 데이터셋을 수집·조사해 반박하는 '탐사적 정보 디자인'에 주목한다. 런던의 포렌식 아키텍처(Forensic Architecture)와 포렌식 오셔노그래피(Forensic Oceanography)의 영상 작업 《The Seizure of the Iuventa》는 이탈리아 정부로부터 밀수 혐의를 받던 지중해 난민 구조 NGO 선박의 무죄를 입증하기 위해 위성 감식과 3D 공간 복원 기법을 교차 검증한 과정을 담았다.

또한 케이트 크로포드(Kate Crawford)와 블라단 욜레르(Vladan Joler)의 대형 다이어그램 작업 《Calculating Empires》(2023)는 측면 갤러리의 벽면 3개를 가득 채우며 설치되었다. 1500년 이후부터 축적된 기술, 권력 기구, 사회 제도의 연쇄적 지배 구조를 텍스트와 아이콘으로 기록했다. 여기에 더해 1만 2,000년에 걸친 토지 이용과 미생물 분포를 병치해 환경 파괴를 추적한 로라 커건(Laura Kurgan)과 댄 밀러(Dan Miller)의 《Two Sides of the Same Coin》, 털사 인종 학살과 노트르담 화재를 입체적으로 취재한 뉴욕타임스의 인터랙티브 저널리즘 작업 등도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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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신의 시대, 수동적 시각화를 넘어 '완전한 디자인'으로

큐레이터 파올라 안토넬리는 정보 디자인의 요체가 단순히 과학 연구소나 정부 통계 기관에서 하달된 완성된 데이터셋을 보기 좋게 가공하는 데 있지 않다고 강조한다. 전통적인 인포그래픽이 복잡한 정보를 알기 쉬운 조각으로 압축하는 명료성에 집중해 왔다면, 이번 전시는 오히려 수집과 가공 과정 자체에 내재된 권력 관계를 폭로하고 디자이너가 주체적으로 데이터를 채굴하는 과정에 주목한다.

이러한 큐레이토리얼 시각은 공공 기관과 미디어에 대한 사회적 신뢰가 흔들리는 현시점에 유효한 비평적 시사점을 던진다. 관람객에게 맹목적인 믿음을 요구하는 대신, 연구자와 디자이너가 사실을 재구성해 나간 조사 경로를 투명하게 공개(Full Disclosure)함으로써 해석의 동의 여부를 대중 스스로 판단하게 유도한다. 디자이너가 원천 자료를 구축하는 단계부터 관여하는 방식은 정보 시각화를 단순한 설명 도구에서 독립적인 사회적 논증 기제로 격상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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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식의 해방과 인터랙티브 실무 환경을 향한 제언

이번 MoMA 기획전은 동시대 디자인 실무자들에게 데이터 시각화의 본질이 매체의 화려함이 아닌 '설명과 서사의 태도'에 있음을 시사한다. 손으로 쓴 엽서(Dear Data)부터 수작업 기반 아날로그 기록, 생성형 AI를 결합한 가상 기억, 고밀도 디지털 지도 제작에 이르기까지 전시에 등장한 도구는 매우 다채롭지만, 핵심은 복잡한 세계의 층위를 타인에게 전달하려는 서사적 의지에 수렴한다.

실무 현장의 디자이너와 저널리스트 역시 정형화된 차트 템플릿이나 벤더 의존적 대시보드에 안주하기보다, 다루고자 하는 현장의 고유한 맥락에 맞춰 데이터셋 자체를 교차 검증하고 설계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출 필요가 있다. 데이터의 시각적 포장에 머무르지 않고 데이터의 출처와 편향, 생산 배경을 솔직하게 드러내는 투명한 방법론이야말로 관객과 사용자 사이의 새로운 신뢰 계약을 성립시키는 기반이 될 수 있다.

출처

Dezeen의 원출처와 본문에 표시한 참고자료를 바탕으로 한국어로 재구성했습니다. ‘ARCH.B 분석’은 자료를 읽고 덧붙인 편집 해석입니다.

Synthetic memories feature in MoMA information design exhibition (새 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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