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리모쿠 뉴 스탠더드와 스포츠 브랜드 아식스가 미사용 신발에서 회수한 소재를 가구 쿠션재로 적용하는 협업을 전개하고 있다. 디자인 매체 디진은 10월 18일 해당 협업 가구의 최근 글로벌 출시 소식을 집중 보도했다. 적용 대상 품목은 카스토르 로비 소파와 폴라 라운지 체어 계열 가구들로 구성되었다. 두 브랜드는 신발 제조 과정에서 발생하는 폐기 소재를 가구 부품으로 이동시키는 작업을 구체화했다.
이번 소재 회수 대상은 소비자가 착용하고 난 뒤 버린 헌 운동화 전체가 아니라, 폐기 예정인 재고와 샘플 등 미사용 신발이라는 점이 명확하다. 미사용 신발을 분해하고 분쇄한 뒤 분류 공정을 거쳐 얻어낸 EVA를 다른 가구용 재료와 조합하는 방식을 취했다. 운동화의 겉모습이나 시각적 형상을 의자 겉면에 그대로 드러내는 방식 대신, 눈에 보이지 않는 내부 완충재의 원료 조달 경로를 바꾼 사례라는 점이 프로젝트의 실질적인 골자다.
신발의 미드솔 등에 주로 쓰이는 EVA는 착지 시 충격을 흡수하는 기능을 맡는 대표적인 완충 소재다. 가구 역시 착석 시 체중을 분산하고 지지하는 쿠션 부품을 필수적으로 요구한다는 점에서 두 영역의 물리적 공통점이 존재한다. 양사는 소비 후 폐기물 수거에 따르는 오염 변수를 줄이면서 규격화된 상태의 미사용 재고와 샘플을 선별해 가구용 내장재로 탈바꿈시키는 공급 체계를 시험했다.
사내 비매품 공개와 판매용 제품 자료의 시간차
아식스는 2025년 5월 도쿄 사무실에 신발 유래 소재를 적용한 소파 14대를 배치했다고 발표했다. 이때의 소파는 비매품이었다. 실제 사내 공간에 설치했다는 기록과 장기 착석 성능을 정량적으로 검증했다는 기록은 다르다. 이 발표만으로 내구 시험의 조건이나 비교 결과를 확정할 수는 없다.
이후 KNS는 2026년 1월 협업 에디션의 제품군과 쿠션 방식을 구체적으로 설명한 공식 제품 자료를 공개했다. 2025년 5월 사내 비매품으로 처음 공개되었던 초기 결과물이 2026년 1월 판매용 라인업의 상세 제품 자료로 구체화된 것이다. 이어 디진의 10월 18일 보도를 통해 해당 가구들의 글로벌 시장 출시가 공표되었다. 시기별 기록을 살펴보면 신발 소재의 가구 적용은 단발성 행사가 아니라 단계별로 확대되었다.
2025년 기록은 사내 비매품의 적용, 2026년 1월 자료는 판매용 라인업의 구성, 10월 보도는 최근의 글로벌 소개를 각각 보여준다. 따라서 10월을 소재 적용의 최초 시점으로 잡거나 초기 비매품의 유통 조건을 이후 모든 모델에 적용하면 시간과 범위가 어긋난다.
입자와 시트가 맡는 서로 다른 쿠션의 역할
KNS의 공식 제품 자료는 신발에서 회수한 EVA를 단일 형태로만 쓰지 않고 입자와 시트의 서로 다른 규격으로 가공해 배치했다고 설명한다. 회수한 EVA 입자는 솜과 혼합하여 푹신한 쿠션 내부 충전재로 활용된다. 반면 동일한 유래를 지닌 회수 EVA 시트는 가구 표면의 형태를 지지하고 적절한 강성을 확보하는 구조 부품으로 사용된다. 가구 안에서 요구되는 부드러움과 탄탄함을 각각의 가공 형태로 분담시킨 것이다.
해당 자료에는 가구 모델에 따라 EVA 입자와 시트 중 한 가지만 쓰거나 양쪽 모두를 조합해 쓴다는 단서가 명시되어 있다. 디진 보도에 등장하는 3밀리미터 두께 시트 설명을 모든 소파와 의자의 동일한 단면 구조로 일반화하는 것은 정확하지 않다. 소파와 라운지 체어의 형태적 특성과 착석 면적에 따라 내부 단면의 적층 방식이 각기 다르게 설계되었음을 공식 자료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초기 아식스 발표는 회수한 EVA 입자를 솜과 섞는 방식과 얇은 EVA 시트를 쓰는 방식을 설명한다. 폐기 대상 원료를 다른 제품에 넣었다는 이야기에서 더 나아가, 같은 소재를 어떤 형태로 가공해 어느 역할에 배치했는지 드러낸다. 다만 구체적인 혼합 비율이나 모든 모델의 단면이 같다고 설명된 것은 아니다.

신발의 모양보다 내부 재료의 역할을 옮겼다
신발을 닮은 의자를 만드는 일과 신발에서 회수한 소재로 의자의 내부를 구성하는 일은 다른 협업이다. 이 작업에서 외형보다 달라진 곳은 쿠션의 원료 경로다. 입자는 다른 섬유와 함께 채우는 재료로, 시트는 형태를 받치는 층으로 설명된다. 같은 EVA라는 이름 안에서도 가공 형태에 따라 맡는 일이 달라진다.
입자 충전과 시트 적용은 모든 모델에 똑같이 들어가는 구성이 아니다. 모델에 따라 어느 형태가 사용됐는지 따로 확인해야 한다. 재활용 원료라는 한 단어로 제품 전체를 설명하기보다 무엇이 대체되고 무엇이 다른 재료로 남는지를 나눠 보는 데 의미가 있다.
이번 협업은 미사용 신발의 원료를 가구 쿠션이라는 다음 용도로 연결했다. 회수 EVA를 입자와 시트로 나누는 방식은 원료가 어디서 왔는지와 가구 안에서 무엇을 맡는지를 함께 보게 한다. 비매품 적용과 판매용 자료를 구별하면 개발의 시간차도 더 정확히 이해할 수 있다.
ARCH.B 의견
이 협업에서 참고할 부분은 신발과 가구를 닮게 만드는 형상이 아니라 완충이라는 기능을 다른 사용 조건에 맞춰 나눈 방식이다. 같은 원료를 입자와 시트로 다루면 충전과 지지라는 서로 다른 역할을 설계할 수 있다. 재료의 출처와 현재 맡은 역할을 함께 설명해야 협업의 구체성이 살아난다.
다음 단계에서 알고 싶은 것은 모델별 쿠션 구성과 교체 경로다. 눈에 보이지 않는 내부 재료가 달라진 만큼 사용자가 무엇을 수선하고 어떤 부품을 계속 쓸 수 있는지도 중요해진다. 공개된 적용 기록과 제품 자료를 그런 질문의 출발점으로 삼되, 별도의 내구·탄소 비교까지 이미 입증됐다고 넓혀 읽지는 않아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