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와 제작이 함께 들어선 작업실
멕시코 조명 디자이너 페데리코 스테파노비치가 현지 인테리어 사무소 나마 스튜디오와 자신의 작업실을 새로 꾸몄다. 디진이 9월 23일 소개한 장소는 멕시코시티 센트로 지역의 에디피시오 훔볼트다. 원문은 이 건물을 1922년 완공된 옛 호텔이자 현재 여러 예술·디자인 작업실이 입주한 공간으로 설명한다. 이번 개조는 건물 전체가 아니라 디자이너가 사용하는 실내에 집중했다.
방문자는 좌석과 진열 선반이 있는 입구를 지나 길게 이어진 주요 공간으로 들어간다. 한쪽에는 라운지를, 다른 쪽에는 작품을 펼쳐 놓는 긴 테이블을 두었다. 이곳은 완성품을 진열하는 쇼룸인 동시에 일하고 제작하는 장소다. 따라서 관람자를 위한 정돈된 장면과 작업에 필요한 실용적 환경을 하나의 주소 안에서 다뤄야 했다.
창을 가리는 대신 배경을 세우다
스테파노비치는 큰 창이 발코니로 완전히 열리는 점에 끌렸다고 디진에 설명했다. 창과 1920년대 손잡이, 철제 잠금장치는 이번 작업 이전에 복원된 상태였다. 그 복원을 새 인테리어 팀의 공적으로 돌려서는 안 된다. 팀이 새로 해결한 문제는 풍부한 자연광 아래에서 조명 작품의 빛과 형태를 어떻게 구별해 보여줄 것인가였다.
해법은 창을 모두 차단하는 암실이 아니라 작품 뒤에 놓는 맞춤 패널이었다. 금속 기둥과 가장자리의 목재 블록이 모듈형 패널을 지지한다. 표면에는 여러 톤을 겹쳐 약간 풍화된 듯한 광물성 청색을 만들었다. 디자이너가 석회 도장에 비유한 표현은 색을 쌓는 방식에 관한 설명으로, 실제 마감재가 석회라는 확인은 아니다.
색과 반투명 재료로 나눈 두 환경
주요 공간에서는 청색 패널에 초콜릿색 석고 마감과 갈색으로 착색한 목재가 맞물린다. 목재는 가구와 받침대, 벽 하부에 쓰였고 오래된 바닥도 남아 있다. 라운지의 반원형 소파는 스테파노비치 팀이 맞춤 제작했다. 창이 패널의 연속을 끊는 구성은 기존 건축 요소가 새로운 실내에서도 보이도록 한다.
길게 이어진 쇼룸 옆의 제작 공간은 또 다른 패널 뒤에 놓였다. 황색 기가 도는 반투명 유리섬유가 미닫이 문을 이루며, 문을 열면 합판 가구와 MDF 패널, 철제 보관 선반이 드러난다. 원문이 일본의 와시 종이에 견준 것은 빛을 통과시키는 인상이다. 종이를 사용한 칸막이로 바꾸어 읽을 수는 없다.
살리나 컬렉션과 연결되는 재료
원문에 따르면 개장 시에는 갤러리 AGO 프로젝트와 함께 살리나 컬렉션을 전시했다. 디자이너의 공식 컬렉션 자료는 살리나를 해양 생물의 골격과 껍질에서 출발한 2026년 작업으로 소개한다. 유리섬유와 3D 프린트 몰드를 활용하고 손으로 마감하며, 드러난 청동 지지부가 조형물을 받치는 구조를 설명한다.
AGO의 공식 커피 테이블 자료에서도 주조 청동과 유리섬유 조합을 확인할 수 있다. 이는 작업실 칸막이의 유리섬유가 전시 작품의 재료와 연결된다는 원문의 설명을 이해할 근거다. 다만 컬렉션 자료가 건물의 연혁이나 실내 패널의 제작 공정까지 검증해 주는 것은 아니다.
고정된 갤러리보다 바뀔 수 있는 무대
이 구성의 의미는 조명 쇼룸을 언제나 어두워야 하는 장소로 보지 않았다는 데 있다. 작품마다 배경을 마련하면 낮빛을 받는 건물의 성격과 조명을 관찰하는 조건을 함께 다룰 수 있다. 패널을 모듈로 만든 선택도 전시품이 바뀔 때마다 실내 전체를 다시 만드는 부담을 줄이는 방향으로 읽힌다. 이는 설계 구성에 대한 해석이며, 실제 교체 시간이나 비용 절감이 측정된 결과는 아니다.
제작 공간을 반투명 문으로 가린 방식 역시 작업을 완전히 다른 장소로 내보내지 않으면서 관람 장면을 정리하는 장치다. 청색과 갈색의 진한 배경, 빛을 통과시키는 유리섬유, 기존 창이 서로 다른 깊이를 만든다. 제품과 실내가 같은 재료 언어를 공유하지만 공간이 작품을 복제하지는 않는다. 무엇을 보여주고 무엇을 뒤에 남겨 둘지를 조절하는 전시의 도구가 된다는 점에서 이 작업실의 성격이 드러난다.
출처
Dezeen Interiors의 원출처와 본문에 표시한 참고자료를 바탕으로 한국어로 재구성했습니다. ‘ARCH.B 분석’은 자료를 읽고 덧붙인 편집 해석입니다.
Federico Stefanovich revamps studio in 1920s Mexico City building to showcase his lighting (새 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