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루클린 2호점 확장의 공간 구성과 외관 리노베이션
미국 뉴욕 브루클린 포트 그린 디캘브 애비뉴 201(201 DeKalb Ave)에 콘셉트 숍 '밀리언 굿즈(Million Goods)'의 두 번째 매장이 문을 열었다. 이번 프로젝트는 디자인 스튜디오 피겨 그라운드(Figure Ground)의 설립자이자 건축가인 예르이 슈쿠르티(Gjergji Shkurti)가 공간 설계와 맞춤 목공(Millwork)을 도맡았다. 단층 구조로 응축되었던 브루클린 그린포인트의 1호점과 달리, 포트 그린 지점은 약 2,100제곱피트(약 195㎡) 면적의 2개 층 건물과 후정(백야드)을 포함하는 규모다.
지역 역사 보존 위원회의 승인을 받아 진행된 적응형 재사용(Adaptive Reuse) 방식에 따라 저층 건물의 역사적 외관 정면은 기존의 블랙 톤을 단정하게 유지했다. 거리 쇼윈도를 통해 노출되는 기존 원형 나선 계단(spiral staircase)은 보존하면서도 현지 제작사인 우드 스틸 스톤(Wood Steel Stone)이 마감재를 덧대고 고광택 레드 색상으로 마감했다. 후면 안뜰을 향하는 창호 트림 역시 이 계단과 동일한 붉은색을 적용해 내외부의 색채 통일감을 부여했다.
소셜 영역과 상업 구역의 물리적 수직 분리 체계
밀리언 굿즈의 공동 창업자인 매트 레이어(Matt Reyer)와 드루 코프먼(Drew Kaufmann)은 접객과 쇼핑이 결합된 하이브리드 공간을 지향했다. 설계자인 예르이 슈쿠르티는 1호점에 비해 이번 공간이 더 품격 있고 당당한(regal) 분위기를 낸다고 설명했으나, 실제 공간 운용을 살펴보면 모호한 혼합 대신 기능에 따른 엄격한 수직 분리를 택했다. 고객이 장시간 체류하며 교류하는 주류 및 식음 영역은 1층에 집중시키고, 의류와 잡화를 판매하는 리테일 기능은 2층으로 완전히 격리한 구조다.
이러한 물리적 분리는 복합 매장에서 자주 발생하는 소음 간섭과 쇼핑 동선의 혼잡을 방지하는 실무적 해결책이 된다. 자칫 단절될 수 있는 두 층의 연속성은 전면 쇼윈도에 시각적으로 강조된 붉은 나선형 계단과 맞춤 목공 디테일을 매개로 확보된다. 고객은 1층에서 사교와 음료를 즐긴 뒤 계단을 통해 2층으로 이동하며 명확히 구획된 판매 공간을 마주하게 된다.
브레시아 페르니체 대리석 바와 음향 장비의 하이브리드 빌트인
1층 와인 바 및 소셜 라운지의 중심에는 이탈리아산 천연 대리석인 브레시아 페르니체(Breccia Pernice)를 사용한 카운터가 배치되었다. 후면의 백바 수납장과 벽체는 페카 톤으로 마감된 사펠레(sapele) 목재로 짜였으며, 좌석으로는 필립 스탁이 디자인한 에메코(Emeco) 바 스툴과 맞춤 제작 목재 붙박이 벤치가 결합되었다. 천장은 목재 루버 사이에 패브릭과 단열·흡음재를 늘어뜨려 시각적으로 일본식 정취를 자아내는 동시에 상부 조명의 조도를 부드럽게 낮추고 소리의 반사를 억제하도록 시공되었다.
음향 설계는 브릿지 스트리트 사운드(Bridge Street Sound)가 담당했으며 엔지니어 모 야신(Mo Yasin)이 시스템 인티그레이션을 이끌었다. 대리석 바 카운터의 전면부에는 대형 스피커가 직접 매립되었고, 백바 목재 수납장 안에는 금속 스피커 박스가 통합되었다. 2층 메인 리테일 구역 역시 소리가 원활히 확산되도록 칸막이벽(Partition wall)에 개구부(void)를 뚫어 스피커를 안착시켰다.
다기능 가구 배치와 브루탈리즘 안뜰 연출
2층 리테일 매장은 건물 본래의 원형 목재 바닥재를 복원해 질감을 살렸다. 우드 스틸 스톤이 제작한 중앙 디스플레이 테이블은 합판 레이어 위에 알루미늄을 얹어 접는 독특한 방식을 적용했다. 피팅룸과 연결되는 포털 도어 구간에는 결제용 POS 카운터와 이벤트용 DJ 부스 역할을 겸하는 금속 스탠드가 배치되어 공간 효율을 높였다. 의류와 잡화 진열장은 슈쿠르티의 맞춤 목공으로 제작되어 단정함을 유지한다.
건물 뒤편의 비교적 넓은 야외 안뜰(후정)은 브라질 브루탈리즘(Brazilian Brutalism) 양식과 일본식 조경 배치를 참고해 조성되었다. 안뜰 중앙에는 성목을 감싸는 원형 플랜터 겸 벤치를 두고, 바깥쪽 워시드 콘크리트(Washed concrete) 벽체와 맞춤형 바닥 포장재를 따라 일체형 좌석을 시공했다. 또한 매장 조명 스폰서인 덴마크 브랜드 루이스 폴센(Louis Poulsen)의 '플린트 플라자(Flindt Plaza)' 조명 포스트가 안뜰 중심에 설치되어 야간 조도를 책임진다.
브랜드 협찬 활용과 음향 스펙 검증의 실무적 과제
밀리언 굿즈 프로젝트는 로컬 제작사와의 맞춤 협업과 글로벌 브랜드 스폰서십을 영리하게 결합한 상업 인테리어 사례다. 우드 스틸 스톤을 통해 나선형 계단 리퍼비시와 DJ 부스 겸용 계산대를 제작해 현장 고유의 개성을 살렸고, 조명 분야에서는 루이스 폴센의 공식 스폰서십을 유치해 매장 전반의 펜던트와 야외 포스트 조명을 통일성 있게 확보했다. 이는 초기 인테리어 자본 지출을 통제하면서도 완성도를 끌어올리는 효과적인 조달 전략으로 평가할 수 있다.
다만 공간 브랜딩에서 강조된 '하이파이(Hi-Fi)' 요소의 실증적 검증에는 주의가 필요하다. 건축 및 미디어 보도를 통해 스피커 매립 방식과 브릿지 스트리트 사운드의 참여 사실은 확인되지만, 실제 구동되는 앰프와 스피커 유닛의 구체적인 모델명, 잔향 시간(RT60) 감쇠 수치나 데시벨 측정값 등 객관적인 음향 데이터는 명시되지 않았다. 따라서 이를 최고급 오디오 룸의 기준에서 판단하기보다는, 대리석과 목재 가구에 음향 기기를 정교하게 일체화한 상업 공간의 시각적·공간적 통합 성과로 해석하는 것이 타당하다.
출처
Dezeen Interiors의 원출처와 본문에 표시한 참고자료를 바탕으로 한국어로 재구성했습니다. ‘ARCH.B 분석’은 자료를 읽고 덧붙인 편집 해석입니다.
Gjergji Shkurti integrates bar, retail and hi-fi at Million Goods in Brooklyn (새 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