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 One&Only One Za’abeel의 N53 라운지 실내를 버그먼 디자인 하우스가 설계했다. Design Milk는 10월 15일 이 실내를 지역의 유산과 전통 공예를 현대적인 공간에 결합한 대표적인 사례로 소개했다. 공동 창립자 마리 솔리만은 건물이 지닌 강한 현대적 형태에 대응해 여러 층위의 실내 언어를 더했다고 설명했다.
운영사의 공식 페이지는 N53를 스카이라인 라운지와 시가 공간으로 나누어 소개하며 두바이 조망을 공간의 배경으로 제시한다. 높은 위치에서 내려다보는 도시 전경은 방문자가 공간에 들어서는 순간 마주하는 핵심적인 시각 요소이지만, 실내 설계는 이 광대한 시야에만 머무르지 않고 사람이 실제로 앉아 머무는 작은 단위의 구역들을 열린 평면 안에서 세밀하게 조율하는 데 집중했다.
매사냥 전통을 목재 상감과 다채로운 물성으로 해석한 실내 서사
매사냥은 N53 실내의 중심적인 문화 참조다. 보도는 서로 다른 목재 조각을 맞추는 상감 공예를 맞춤 벽면에 적용했다고 소개한다. 이야기의 모티프와 실제 제작 기법을 함께 다룬 선택이다. 다른 표현 방식의 우열을 정하기보다 목재의 결과 경계가 형상을 어떻게 만드는지 살펴볼 수 있다.
실내 색채는 담뱃잎과 캐러멜, 코냑을 연상시키는 따뜻한 계열을 주조로 삼고, 여기에 짙은 차콜, 슬레이트 블루, 호박색을 더해 무게감을 잡았다. 짙은 차콜 색상은 천장과 바닥 전반에 배치되어 따뜻한 색감의 가구와 벽면 오브제를 안정감 있게 감싸는 배경 역할을 맡는다. 어두운 배경이 공간의 윤곽을 차분히 정리함으로써 가구와 상감 작품의 색채가 시각적으로 더욱 또렷하게 드러나도록 돕는다.
사용된 물질의 결합 역시 촉각과 시각을 동시에 자극한다. 보도에 따르면 목재와 치폴리노 대리석, 고급 가죽과 브러시드 금속이 한 공간 안에서 밀도 있게 교차한다. 여기에 천장에는 마치 공중에 떠 있는 구름처럼 구성한 금속 메시 설치물이 드리워지고, 바닥에는 무라노 유리 플로어 조명이 정교한 세부를 보탠다. 서로 다른 광택과 질감을 지닌 재료들이 겹치며 현대적인 공간 안에 공예적 층위를 풍부하게 쌓아 올린다.
열린 평면의 구획과 90종 컬렉션·소도구가 형성하는 프로그램
원문에 따르면 N53는 하나의 거대한 열린 평면으로 이루어져 있지만, 그 안에는 좌석 군집, 시가 전시 및 판매 영역, 맞춤 바가 기능별로 나뉘어 있다. 더 나아가 사적인 공간에는 잠금식 휴미더를 체계적으로 배치했다. 단일한 평면 안에서도 방문객들이 함께 어울려 대화하는 개방적인 자리와 타인의 시선에서 벗어나 더 분리된 이용을 원하는 자리를 명확히 구분한 평면 구성이다.
운영사의 별도 시가 라운지 공식 안내는 90종의 시가와 음료 컬렉션, 그리고 이에 맞춘 전용 소도구를 구체적으로 열거하고 있다. Elie Bleu 재떨이, 수제 가죽 파우치, 다마스쿠스강 커터 등이 공식 비치 목록에 포함된다. 이러한 기물들은 실내가 단순히 의자와 테이블만 놓인 휴식처가 아니라, 전문적인 물품의 진열과 판매, 안전한 보관까지 다채로운 기능을 지원하는 장소임을 뒷받침한다.
동시에 N53의 일반 안내에는 시가 공간과 구별되는 애프터눈 티 프로그램도 함께 명시되어 있다. 동일한 라운지 이름 아래에서 낮과 밤, 차와 기호품이라는 서로 다른 목적의 이용이 공존하는 셈이다. 물건을 정교하게 보여주고 보관하는 수납 시설이 머무름을 위한 가구와 유기적으로 엮이면서, 선택과 감상, 보관과 사적인 대화라는 복합적인 행위를 한자리에서 안정적으로 수용한다.
감상하는 벽, 머무는 자리, 보관하는 물건
목재 상감은 공간의 주제를 읽는 면이고 좌석 군집은 사람이 머무는 자리다. 휴미더와 판매·전시 기물은 다시 보관과 선택을 맡는다. 하나의 라운지 안에 놓였어도 모두 같은 장식의 역할을 하는 것은 아니다. 모티프를 읽는 거리와 손으로 물건을 다루는 거리를 구별할 수 있다.
운영사가 나열한 90종의 시가와 전용 소도구는 서비스의 범위를 설명한다. 이는 좌석 수나 동시에 이용할 수 있는 사람 수가 아니다. 실내 구성과 물품 컬렉션, 운영 프로그램의 단위를 분리하면 풍부한 재료를 썼다는 인상에서 더 나아가 어떤 행동을 어디에서 받는지 읽을 수 있다.
N53 라운지는 초고층 건물이 제공하는 파노라마 조망을 배경으로 삼으면서도, 실내에서는 손에 닿는 공예와 소도구의 규모로 시선을 끌어당긴다. 창밖의 거대한 도시 풍경과 실내의 세심한 상감 목재 및 가구 군집은 서로 충돌하지 않고 각기 다른 거리의 시각적 경험을 분담한다.
넓은 벽체로 공간을 완전히 폐쇄하지 않고도 가구의 군집화, 천장의 금속 메시, 조명의 높낮이 조절을 통해 사적 영역과 공용 영역의 경계를 자연스럽게 매만졌다. 이로써 방문자는 탁 트인 개방감과 보호받는 듯한 아늑함을 한 공간 안에서 동시에 체감할 수 있게 된다.
ARCH.B 의견
N53는 하나의 모티프를 모든 물건에 같은 크기로 반복하기보다 벽면의 상감, 가까운 가구의 재료, 물건을 다루는 수납으로 역할을 나눈다. 매사냥이라는 주제를 읽는 장면과 실제 서비스에 쓰이는 기물을 고르는 장면은 서로 다른 거리에서 일어난다.
넓은 열린 평면 안에서도 머무는 자리와 선택·보관의 장소를 구분하는 점은 다른 라운지를 읽을 때 참고할 수 있다. 재료의 종류를 세는 것보다 어떤 면이 배경이 되고 어느 기물이 사용을 받는지 살피면 공간의 구성이 더 구체적으로 드러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