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격과 관습을 허무는 모듈 가구의 새로운 지형

ARCH-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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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zeen 기반 · 2026년 10월 4일 · 6분 분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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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눈에 보는 핵심요약

구조적 한계를 극복한 초박형 선반부터 유기적 구체 표면, 전통 공예의 현대적 분할 스툴까지, 최근 발표된 모듈형 가구들은 고정된 공간 용도를 유연하게 확장하며 공간 설계의 패러다임을 전환하고 있습니다.

  • 1.6mm 연강판으로 100kg 이상을 지탱하는 초박형 모듈부터 균사체 구조를 차용한 구체형 표면 가구까지 구조적 실험이 두드러집니다.
  • 서아프리카 전통 목공을 재해석한 분할 스툴과 규격형 자작나무 합판 침실 시스템은 유연한 공간 점유와 공동체적 확장을 제안합니다.
  • 모듈러 디자인은 단순한 조립 편의성을 넘어 물류 효율, 공간 다변화, 라이프스타일 맞춤형 대응 도구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규격과 관습을 허무는 모듈 가구의 새로운 지형
이미지 제공: Dezeen · 원출처 기사

소프트웨어로 구축한 유기적 구체 표면과 초박형 금속 공학

최근 공개된 모듈 가구 디자인들은 물성과 구조 설계에서 뚜렷한 진전을 보여줍니다. 파리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건축·디자인 스튜디오 골렘(Golem)은 패브릭으로 감싼 수백 개의 구체를 결합해 좌석과 바닥 지형을 구성하는 시스템 '아모레바(Amoreba)'를 선보였습니다. 곰팡이 균사체 집락의 미시적 구조에서 영감을 얻은 이 시스템은 자체 개발한 3D 모델링 소프트웨어를 활용하여 직교형 실내에서도 정교한 곡면 배치를 가능하게 만듭니다. 성인 손바닥 크기의 구체 내부에는 특수 배합 섬유를 채워 앉거나 밟았을 때 안정적인 반발력을 구현했습니다.

한편 한국의 산업디자인 듀오 SF-SO가 설계한 '씬(Thin)' 선반 시리즈는 두께 1.6mm의 연강판을 정밀하게 절곡하여 극단적인 미니멀리즘과 구조적 강도를 동시에 확보했습니다. 별도의 보강 프레임 없이 판재 간 상호 맞물림 절곡 방식을 취해 갓 태어난 아기 코끼리 무게에 맞먹는 100kg 이상의 하중을 견뎌냅니다. 조립 나사가 절곡면 안쪽 타공 홀을 통해 체결되도록 설계되어 외관에서는 결합 부속이 드러나지 않으며, 모든 패널이 완전 평면(Flat-pack)으로 포장 및 운송됩니다.

빌트인을 대체하는 규격 합판과 공유를 매개하는 전통의 변용

영국 런던 해크니 로드의 합판 전문 공방 로지(Lozi)는 런던 디자인 페스티벌 2026을 통해 고가의 맞춤 붙박이장을 대체하는 '모듈러 베드룸' 시스템을 공개했습니다. 이 시스템은 3종의 옷장과 접이식 머피 베드, 일체형 책상 등 총 8종의 자작나무 합판 유닛으로 구성되며, 좁은 공간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최소 40cm 폭 모듈부터 지원합니다. 자체 개발한 지그 시스템으로 가공된 규격 유닛들은 사용자의 필요에 따라 자유롭게 결합되거나 단독으로 설치될 수 있습니다.

나이지리아 라고스를 기반으로 둔 오미 컬렉티브(Omi Collective)의 '오미 시리즈 2 스툴(Omi Series 2 Stool)'은 전통 목공 가구를 현대적 모듈러 언어로 재해석한 사례입니다. 서아프리카 도곤족 사다리와 아샨티 스툴의 형태적 유산을 이어받은 이 가구는 선명한 클라인 블루 컬러의 원목 6족 스툴로 제작되었습니다. 스틸 로드를 매개로 결합된 3개의 동일한 독립 모듈은 상황에 따라 하나로 결합되거나 각각 분리되어 개별 좌석으로 사용될 수 있어, 물리적 가구의 분할을 통해 공동체적 유대와 공유를 유도합니다.

미래 워크플레이스를 위한 하이브리드 모듈러 프로토타입

캐나다 토론토의 두벨담 아키텍처+디자인(Dubbeldam Architecture + Design)과 오피스 가구 전문 제조사 테크니온(Teknion)은 다세대 복합 업무 환경 연구를 위한 '어드밴스드 컨셉 2.0(Advanced Concepts 2.0)'을 선보였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고정된 사무공간의 경계를 허무는 세 가지 핵심 모듈러 장치로 구성됩니다.

자율주행 및 유도 무선 충전 기술을 갖추어 일과 후 스스로 지정 충전 패드로 이동하는 모바일 워크스테이션 '롬(Roam)', 책상 하부에 반려견과 함께 머물 수 있도록 배치된 웰빙 켄넬 '펫팟(PetPod)', 그리고 필요에 따라 천장 그리드에서 스프링 코일이 하강해 공간 구획과 흡음 기능을 수행하는 가변 천장 시스템 '님버스(Nimbus)'는 업무 환경의 극단적인 맞춤화를 시도합니다. 비록 상용 양산품이 아닌 컨셉 프로토타입 전시작이지만, 오피스 가구가 단순한 집기를 넘어 환경 제어 모듈로 확장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ARCH.B 분석

물류 최적화와 시공 유연성을 확보하는 하드웨어 혁신

최근 모듈 가구의 진화에서 주목할 지점은 설계 엔지니어링이 실제 물류 및 시공 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추는 실무적 해법으로 작동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SF-SO의 씬 선반은 1.6mm라는 극도로 얇은 판재를 정밀 절곡하여 강성을 끌어올림으로써, 운송 시 체적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플랫팩 방식을 완벽하게 달성했습니다. 이는 국제 운송 및 배송 단계에서 발생하는 탄소 발자국과 보관 비용을 낮추는 핵심 동력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로지의 자작나무 합판 시스템처럼 표준화된 지그로 생산된 모듈은 현장 맞춤형 빌트인 가구의 높은 인건비와 시공 오차를 효과적으로 대체할 수 있는 대안으로 평가됩니다. 공간 디자이너와 인테리어 실무자 입장에서는 현장 맞춤 제작에 수반되는 공기 지연 리스크를 줄이면서도, 빌트인 가구 특유의 정돈된 일체감을 완성도 높게 구현할 수 있는 실용적 도구가 점차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ARCH.B 분석

고정된 실내를 넘어 다변화되는 라이프스타일의 수용

주거와 업무, 휴식의 경계가 희미해진 현대 공간에서 가구는 이제 영구적인 조형물이 아닌 상황 적응형 인터페이스로 기능해야 합니다. 골렘의 아모레바나 오미 컬렉티브의 분할 스툴은 사용자가 필요와 상황에 따라 공간의 스케일을 재정의하도록 돕습니다. 하나의 오브제가 여러 개의 독립 단위로 분리되거나, 비정형 곡면으로 확장되어 사용자의 신체적 점유 방식을 능동적으로 유도하는 구조입니다.

실무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디자이너들은 이제 공간의 용도를 한 가지로 단정하기보다, 시간대와 구성원 수에 따라 가변성을 확보할 수 있는 모듈러 솔루션을 우선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모바일 스테이션이나 가변 구획 모듈 같은 첨단 프로토타입 기술 역시 상용화 단계에 도달하기 전이라도, 유연한 평면 계획과 복합 기능을 요구하는 현대 상업·업무 공간 기획에 중요한 개념적 영감을 제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출처

Dezeen의 원출처와 본문에 표시한 참고자료를 바탕으로 한국어로 재구성했습니다. ‘ARCH.B 분석’은 자료를 읽고 덧붙인 편집 해석입니다.

Five innovative and practical modular furniture designs (새 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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