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지는 거리 구조물을 책에 남기다
디자인 매체 디진이 2026년 10월 11일 페니 하디(Penny Hardy)의 사진집 《Pandemic Architecture: NYC Dining Sheds 2020–2024》에 실린 뉴욕의 야외 식당 구조물 열 사례를 소개했다. 팬데믹 중 실내 영업이 제한되면서 음식점이 길가에 마련했던 공간들이다. 하디는 맨해튼 도심을 걸으며 이 구조물을 촬영했고, 원문은 상당수가 이후 철거되거나 그곳의 음식점이 문을 닫고 이전했다고 전한다.
출판사 Blurring Books의 공식 책 안내는 하디의 사진 에세이라는 성격과 2020~2024년이라는 기록 범위, 마이클 불럭·프레드 번스타인·로버트 해먼드의 해설 참여를 확인해 준다. 확인 시점에는 예약 주문과 2026년 10월 배송으로 표시됐다. 따라서 이미 모든 독자에게 배포된 책으로 단정하기보다, 공개된 사진과 출판 안내를 중심으로 살펴보는 것이 정확하다.
같은 필요에서 나온 다른 공간
디진이 고른 사례에는 기존 텐트를 활용한 식당부터 가정용 문과 분홍색 패널을 조합한 구조물, 왕관 형태의 장식을 올린 리틀이털리의 좌석 공간까지 포함된다. 목재 패널과 액자를 가져와 실내 거실 같은 분위기를 만든 장면도 있다. 동일한 길가 식사라는 용도에 대해 각 점포가 서로 다른 재료와 이미지를 선택한 것이다.
하디는 이러한 다양성을 업주의 취향과 즉흥적 제작 능력이 드러난 결과로 설명한다. 다만 간이 구조물의 외관만 보고 설계자나 제작자의 전문성을 확정할 수는 없다. 디진 원문에서 전문가의 개입을 짐작하는 일부 설명도 재료와 조명, 내장 좌석을 보고 내린 하디의 해석이며, 개별 구조물의 도면이나 계약 기록이 확인된 것은 아니다.
미국 의회도서관도 기록한 민간의 제작
이 풍경을 기록한 주체는 하디만이 아니다. 미국 의회도서관의 American Folklife Center는 2021년 글에서 식당 주인과 가족, 친구, 지역 제작자가 만든 야외 식사 공간을 당시의 민속 건축으로 다뤘다. 낸시 그로스의 기록은 상업용 텐트에서 장식과 가구를 갖춘 구조물로 변화하는 모습에 주목하며, 일시적일 수 있는 생활의 표현을 남길 필요성을 설명한다.
그 글에는 버스 모양의 식사 공간, 점포의 문화적 배경을 드러낸 장식, 기존 가로 시설을 디자인에 통합한 사례가 등장한다. 이는 하디의 책에 실린 구조물과 동일한 목록을 인증하는 자료는 아니다. 별도의 현장 기록이 같은 시기 뉴욕에서 즉흥적인 공간 제작이 관찰됐음을 뒷받침한다는 의미가 있다. 당시 기록의 규정을 오늘의 운영 조건으로 옮겨 읽어서는 안 된다.
간판보다 넓은 점포의 얼굴
ARCH.B의 관점에서 이 자료는 음식점의 정체성이 건물 안에서 거리로 확장되는 과정을 읽게 한다. 문, 커튼, 화분, 좌석은 각각 흔한 물건이지만 함께 놓이면 가게의 경계와 분위기를 전달하는 수단이 된다. 영구적인 건축 공사보다 빠르게 바꿀 수 있다는 조건이, 완결된 한 가지 형식 대신 다양한 조합을 남겼다고 해석할 수 있다.
동시에 주변 시설과의 관계를 놓치지 않아야 한다. 나무나 우편 시설을 둘러싼 형태는 재치 있는 이미지일 수 있지만, 그 사진만으로 보행과 접근성이 잘 확보됐다고 말할 수는 없다. 이 사례를 새 공간의 참고로 사용할 때에는 장식의 인상과 함께 기존 시설의 위치, 통행 경계, 구조물의 임시성을 살피는 편이 설계의 실제 문제에 더 가깝다.
형태와 함께 남겨야 할 시간
사진집의 가치는 흥미로운 외관을 모으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같은 구조물이 어느 거리에서 어떤 점포를 위해 사용됐는지, 촬영과 사용의 시기가 언제였는지를 연결하면 위기 속에서 일상 공간을 바꾸던 판단을 추적할 수 있다. 반대로 날짜가 없는 사진은 지금도 운영되는 장소 안내로 오해되기 쉽다.
따라서 이 책을 아카이브의 참고 자료로 삼는다면 2020~2024년이라는 범위를 먼저 기록하고, 하디의 평가와 현장에서 확인된 사실을 구분하는 것이 유용하다. 다양한 취향이 드러났다는 평가가 모든 구조물의 품질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임시 공간을 둘러싼 생존의 필요와 사용자의 경험을 함께 질문할 때, 사진은 특정 스타일의 유행을 넘어 도시가 바뀐 순간을 읽는 자료가 된다.
출처
Dezeen의 원출처와 본문에 표시한 참고자료를 바탕으로 한국어로 재구성했습니다. ‘ARCH.B 분석’은 자료를 읽고 덧붙인 편집 해석입니다.
Ten pandemic-era dining sheds that show "wildly different tastes" of New Yorkers (새 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