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중 대신 공간을 맡은 기둥
콜롬비아 메데인의 마사 카페는 많은 목재 기둥을 피하지 않고 실내의 중심으로 삼은 프로젝트다. 9월 4일 디진은 스튜디오 카데나가 높이 6미터 공간의 바닥과 콘크리트 천장 사이에 기둥 31개를 넣었다고 보도했다. 천장을 받치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 목재 요소들은 건물을 지지하는 구조 부재가 아니다.
설계사의 공식 프로젝트 명칭은 '31 Columns'다. 이 자료는 메데인, 카페 용도, 발주자 마사와 285제곱미터 면적을 기재하고 기둥이 비구조 요소임을 명시한다. 다만 공식 페이지의 상태 표시는 여전히 공사 중이고 디진은 완성된 실내를 소개한다. 자료의 갱신 시점이 일치하는지 확인되지 않았으므로 이 소개를 현재 영업이나 새 개업의 확인으로 확대하지 않는다.
소나무 합판과 기존 콘크리트의 대비
창립자 벤저민 카데나는 디진에 표면을 별도로 처리하지 않은 소나무 면의 합판으로 높은 기둥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목재 표면에서 반사되는 빛이 실내에 따뜻한 확산감을 준다는 설계자의 해석이다. 콘크리트 구조를 그대로 드러내고, 새로 넣은 목재와 기존의 거친 골조가 서로 다른 표면을 갖도록 했다.
원문에 따르면 사용한 재료는 목재 외에 대리석 카운터와 작은 부품의 스테인리스 등으로 제한했다. 골조는 손대지 않은 채 남겼다는 것이 설계자의 설명이다. 색을 강하게 덧칠하기보다 자연 재료와 식물, 이용자가 들어오면서 색이 생기도록 했다는 의도도 전한다. 목재 기둥의 반복을 주인공으로 두기 위해 주변 마감의 종류를 줄인 구성이다.
밖으로 열린 면과 뒤편의 원형 창
디진은 큰 공간의 한쪽이 녹지가 있는 외부로 열리고 목재 기둥이 그 방향으로 이어진다고 소개했다. 따라서 반복 요소의 역할은 실내를 작은 방으로 나누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내부의 높은 수직 요소와 바깥 식물의 존재를 함께 보게 하며, 벽으로 막힌 실내와 다른 경계의 인상을 만든다.
뒤편의 원형 창에서는 카페의 생산 영역을 볼 수 있다. 대리석 카운터는 그 앞에서 상품을 보여주는 중심 요소로 놓인다. 큰 목재 요소 사이에서 주문과 제작을 보여주는 구간은 다른 재료와 형태로 구별되는 셈이다. 카페의 기능을 전부 숨겨 조용한 숲의 이미지로만 남기기보다, 먹고 주문하고 만드는 행위가 같은 공간 안에서 읽히도록 했다.
반복이 벽과 다르게 만드는 거리
벽은 보통 두 영역을 연속된 면으로 구분한다. 이곳의 기둥은 사이를 비워 두므로 경계를 통과하는 위치가 하나의 문으로 고정되지 않는다. 걷는 방향에 따라 가까운 기둥이 뒤쪽을 가렸다가 드러내고, 같은 요소가 많은 수로 반복되면서 여러 층의 깊이가 생긴다. 비구조 부재를 추가한 이유는 그 시각적·공간적 관계에서 찾을 수 있다.
이 방식은 통상적인 카페에서 기둥을 시야와 좌석 배치의 방해물로 보는 관점을 바꾼다. 가구와 통로는 기둥 사이의 틈을 사용하고, 넓은 한 공간은 위치마다 다른 밀도로 경험된다. 다만 많은 기둥 자체가 더 편리한 동선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여기서 확인되는 것은 반복 요소로 분위기와 영역을 조직하려는 설계이며, 실제 이동 편의와 운영 효율을 측정한 자료는 별도로 제시되지 않았다.
적은 재료와 적은 개입은 같은 말이 아니다
설계자는 기본 요소에 집중하고 기존 골조를 남기는 선택을 강조했다. 그러나 31개의 큰 기둥을 새로 세운 이상 개입의 양이 단순히 작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이 프로젝트의 절제는 재료 목록의 짧음과 반복되는 형식에 있다. 새로운 구조 성능을 얻기 위한 목재 사용이 아니라 공간의 인상을 바꾸기 위한 실내 장치라는 구분이 평가의 출발점이다.
콘크리트의 넓은 면과 합판의 세로 면은 기존 건물과 추가한 요소를 동시에 보여준다. 그 관계만으로 탄소 절감이나 목재 구조의 우수성을 입증할 수는 없다. 마사에서 더 분명하게 읽히는 것은 익숙한 기둥의 역할을 바꿔 큰 실내의 구획을 만드는 실험이다. 하나의 요소를 반복하되 시선과 움직임의 위치에 따라 다른 공간을 경험하도록 조직했다는 데 설계의 의미가 있다.
출처
Dezeen Interiors의 원출처와 본문에 표시한 참고자료를 바탕으로 한국어로 재구성했습니다. ‘ARCH.B 분석’은 자료를 읽고 덧붙인 편집 해석입니다.
Studio Cadena fills Medellín cafe with 31 towering wooden columns (새 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