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커에 모양을 부여하는 일과 그 스피커로 누구의 소리를 듣게 할지는 다른 설계 결정이다. 미니애폴리스 워커 아트 센터의 첫 디자인 트리엔날레 비욘드 머티리얼리즘(Beyond Materialism)은 이런 질문을 전시장에 놓았다. 2026년 10월 17일 문을 열었으며 2027년 2월 14일까지 열린다. 13개국에서 온 26개 디자이너와 콜렉티브의 작업 95점 이상을 소개한다.
기획자 조지프 그리마는 디진 인터뷰에서 디자인과 최적화를 당연하게 연결하는 시각을 질문하고 싶었다고 설명한다. 공식 전시 안내도 소비와 이익을 넘어 공동체와 스스로 행동할 수 있는 여지를 묻는다. 그 목적이 구체적인 구성에서 어떻게 나타나는지 보려면, 관람자가 무엇을 고를 수 있고 그 선택 뒤 무엇이 달라지는지를 따라가 볼 만하다.
도시에서 수집한 소리를 관람자의 손으로 섞다
루카스 무뇨스 무뇨스의 올 이어스(All Ears)는 라텍스로 덮은 비정형 스피커와 사운드보드를 결합했다. 전시를 앞두고 미니애폴리스에서 녹음한 소리들이 재생 자료가 된다. 관람자는 보드에서 트랙을 고르고 여러 소리를 동시에 스피커로 보낼 수 있다. 정해진 한 곡을 순서대로 들려주는 설치와 다른 선택의 자리가 생긴다.
무뇨스는 이를 도시를 위한 마이크로 생각했다고 말한다. 전시장 안의 재생은 라디오 시퀀스로 외부에도 이어진다. 소리를 모은 장소와 고르는 자리, 다시 흘러나가는 곳이 한 구성으로 연결된다. 부드럽고 살갗 같은 스피커의 외관은 그 경로를 눈에 띄게 만들지만, 실제 참여는 무엇을 겹쳐 듣느냐는 조작에서 일어난다.
공식 안내는 이 구역에서 음량·높낮이·음색이 변하는 소리가 겹치고 사이렌도 포함된다고 알린다. 같은 작품이라도 관람자마다 감당하는 자극은 다를 수 있다. 무엇을 작동시키는지뿐 아니라 들어가기 전에 어떤 소리가 기다리는지 알려 주는 정보도 참여의 조건을 만든다.
공유 직물을 설치에서 개별 제작으로 잇다
VESSEL은 제임스 브라이들과 나빈 G. 도소스가 함께하는 작업이다. 이번 위촉 설치에는 키오스크 위로 큰 직물 두 롤이 걸렸다. 디진은 그 무늬가 두 사람이 직접 지은 집을 그린 도소스의 회화에서 출발했다고 설명한다. 공동의 공간을 그린 표면이 전시장에서 다시 펼칠 수 있는 재료가 된 것이다.
워커는 이 설치와 연결한 러닝 투 빌드, 빌딩 투 런(Learning to Build, Building to Learn) 봉제 프로그램을 예고했다. 참가자는 작가들이 개발한 맞춤 인쇄 직물로 작은 소품부터 옷까지 자신이 원하는 것을 만들 수 있다. 한 가지 완성품의 동일한 복제를 요구하기보다, 같은 재료에 각자의 미감과 접근을 더하도록 구성했다.
미니애폴리스의 큐리오시티 스튜디오(Curiosity Studio)가 현장에서 제작을 돕고, 여러 숙련도에 맞춘 패턴과 손바느질 도구를 제공한다. 안내는 재료 낭비를 줄이도록 만든 패턴을 포함한다고 밝힌다. 이것은 제공하는 제작 조건의 설명이며 실제로 재료 손실이 없었다는 결과 보고는 아니다. 전시장 안의 직물이 참가자가 손으로 다룰 수 있는 재료로 이어지는 경로가 핵심이다.

선택권 옆에 놓인 시간과 재료의 조건
봉제 프로그램은 11월 19일과 12월 10일, 이어지는 1월 14일 오후 5~8시로 안내돼 있다. 무료지만 직물은 한정돼 선착순으로 배분한다. 큰 작업은 사전 등록이 필요하고 현장 신청도 오후 5시에 시작한다고 적혀 있다.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는 문장만으로는 드러나지 않는 시간과 자원의 조건이다.
이런 안내는 설치의 기획과 별개의 행정 정보만은 아니다. 어떤 작업을 하고 싶은지, 얼마만큼의 재료와 시간이 필요한지에 따라 참가자가 선택할 수 있는 범위가 달라진다. 도움을 주는 사람과 도구·패턴이 준비돼 있다는 사실도 처음 바느질하는 사람의 참여와 관계된다. 전시는 완성 물체 옆에 제작을 이어 갈 자리를 마련한다.
| 구성 | 준비된 자료·지원 | 참여자가 바꾸는 것 |
|---|---|---|
| All Ears | 지역의 녹음 자료·사운드보드·스피커 | 고르고 겹쳐 재생하는 소리의 조합 |
| Learning to Build 봉제 프로그램 | 맞춤 인쇄 직물·패턴·손바느질 도구·제작 지원 | 같은 직물에서 만들 소품·옷의 형태 |
버려진 물건을 다시 놓아 질문하는 다른 작업들
전시의 모든 작품이 직접 조작하는 형식은 아니다. 슈퍼플럭스의 렐릭스 오브 어번던스는 미래의 누군가가 현재의 물건을 부족한 환경에서 다시 쓴다는 설정을 통해 지금의 소비를 돌아보게 한다. 에스파스 아이고는 발견한 물건으로 만든 기구들을, 크리스토프 비머 루엘란트는 잉여 물건을 조합한 장면들을 제시한다.
이 물건들은 당장 생산 효율을 개선한 해법이라기보다, 익숙한 재료를 다른 질서에 놓았을 때 생기는 질문에 가깝다. 도시의 녹음을 다시 섞는 일, 같은 직물에서 서로 다른 것을 만드는 일과 함께 보면 전시가 말하는 관계의 범위도 넓어진다. 새 제품을 더하는 것 외에 이미 있는 소리·표면·물건의 사용자를 다시 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비욘드 머티리얼리즘은 개별 물체의 형태와 함께 관람자가 개입할 자리도 전시한다. 소리의 조합은 재생하는 순간 달라지고, 공유 직물은 제작자가 고른 형태로 이어진다. 그 선택이 가능하도록 녹음 자료·조작부·직물·도구·안내가 각각 준비돼 있다.
ARCH.B 의견
참여형 전시를 읽는 데 유용한 기준은 만질 수 있는 장치의 수보다 관람자의 결정이 닿는 범위다. All Ears에서 선택은 듣게 되는 소리의 조합을 바꾸고, 봉제 프로그램에서는 같은 표면이 각자의 제작물로 이어진다. 관람자가 바꾸는 대상이 서로 다르기에 참여라는 한 단어 안에서도 다른 설계가 보인다.
특히 공유 재료를 제공하는 기획은 형태의 자유와 지원의 구체성이 함께 있어야 읽힌다. 직물만 놓는 것과 도구·패턴·도움·신청 조건을 연결하는 것은 다른 제안이다. 공동체가 실제로 형성됐는지는 별도로 살펴야 할 결과지만, 누가 어떤 결정을 내리게 할지는 전시가 미리 설계할 수 있다. 이번 작업들은 그 결정을 물건의 바깥까지 확장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