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건축가 다이애나 켈로그가 트라이베카의 스테이플 스트리트에 위치한 자택을 개조했다. 디진의 10월 17일 보도에 따르면 이 주택은 켈로그 가족이 약 25년간 거주해 온 곳이다. 해당 건물은 과거 인근 농산물 유통 시설의 냉장 창고와 배관 자재 판매점으로 쓰인 이력을 지니고 있으며, 주택으로 전환된 뒤에도 산업 공간 특유의 골격과 성격을 오랫동안 이어 왔다.
이번 보도는 완전히 새로운 건물을 완공했다는 소식을 알리기보다, 가족이 생활하며 오랫동안 조금씩 고쳐 온 집이 다음 생활 단계에 맞춰 달라진 전체 과정을 중점적으로 다룬다. 특히 자녀가 성장해 독립한 시점이 더 큰 규모의 실내 재정비를 시작하게 된 직접적인 계기가 되었다고 설명한다. 오랜 세월 축적된 가족의 일상과 산업 건축물의 고유한 이력이 맞물리며 주거 환경의 변화를 이끌어 냈다.
수십 년 동안 누적된 생활의 흔적을 무조건 지우거나 신축 아파트처럼 균일한 마감재로 덮는 대신, 기존 공간이 지닌 과거의 용도와 시간의 층위를 실내 구성에 자연스럽게 흡수시키는 방식을 취했다. 창고와 자재 판매점이라는 기능적 역사 위에 가족의 주거 역사가 더해지며 개조의 성격이 뚜렷해졌다.
철거 설비 부재의 실내 가구 및 구조물 전용
오래된 화물용 엘리베이터를 철거한 자리에는 유리로 둘러싼 작은 휴식 공간을 새롭게 조성했다. 켈로그가 그린 룸이라고 부르는 이곳은 사람들이 가까이 앉아 편안하게 대화를 나누거나 영상 통화를 진행하는 사적인 장소로 쓰인다. 설비가 빠져나간 빈자리를 단순히 벽으로 메우지 않고 시각적 개방감을 지닌 휴게 공간으로 치환한 셈이다.
엘리베이터 철거 과정에서 회수한 부재와 건물 내부에 남아 있던 기존 유리·철제 문, 그리고 창호는 주방 구조물과 책장, 네 개 층을 하나로 잇는 내부 계단에 다시 배치되었다. 과거의 산업 요소를 박물관의 전시품처럼 분리해 보관하기보다, 거주자가 매일 손으로 만지고 오르내리는 일상적인 생활 구조의 일부로 직접 편입했다.
아울러 실내에 남아 있던 오래된 밤나무 천장 보는 표면을 벗겨 내어 나무 고유의 거친 질감을 그대로 드러내도록 마감했다. 디진은 이 밤나무 천장 보가 인위적인 장식을 배제한 상태에서 실내 분위기를 형성하는 대단히 중요한 시각적 요소로 유지되었다고 전했다.
생활 주기 변화에 맞춘 공간 구획과 재료 조합
자녀가 독립하면서 기존 지상층에 마련되어 있던 어린이 놀이방은 커다란 소파를 배치한 TV 공간으로 그 쓰임새가 완전히 바뀌었다. 아이들의 놀이 활동을 지원하던 영역이 성인 가족 구성원들이 모여 영상을 시청하고 휴식을 취하는 일상적인 거실의 연장선으로 전환된 것이다.
침실 구역에는 벽돌로 마감한 곡면 천장과 마호가니 소재의 미닫이문을 유기적으로 조합해 아늑한 분위기를 유도했다. 또한 주택의 옥상 영역에는 다채로운 식재를 가꾸고 야외 식사와 휴식을 병행할 수 있는 전용 가구들을 배치하여 도심 속 외부 활동 공간을 확보했다.
설계사무소의 공식 소개에 따르면 다이애나 켈로그 사무소는 초기 고급 주거 작업에서 출발해 점차 문화, 비영리, 공동체 프로젝트로 활동 반경을 넓혀 왔다. 공식 소개 글에는 지역 재료와 고유한 환경 조건에 대한 관심이 분명히 언급되어 있지만, 이 트라이베카 자택의 에너지 성능 개선치나 구체적인 재사용 비율에 대한 정량적 측정값은 제시되지 않았다. 따라서 집의 물리적 변화는 디진의 현장 보도를 통해 파악하는 것이 정확하다.
남겨 둔 것과 옮겨 쓴 것, 방의 용도가 달라진 것
밤나무 보를 드러내는 일, 엘리베이터 부품을 다른 자리에 쓰는 일, 아이들의 놀이방을 TV 공간으로 바꾸는 일은 모두 개조에 포함되지만 같은 작업은 아니다. 하나는 원래 위치의 재료를 남기고, 다른 하나는 물건의 역할을 바꾸며, 나머지는 방의 사용 프로그램을 바꾼다. 어떤 것을 손대지 않고 무엇을 바꿨는지로 읽으면 오래된 집이라는 표현이 더 구체적이 된다.
가족의 생활이 달라진 시점도 이 차이와 맞물린다. 자녀들이 떠난 뒤 모든 방을 새로 채우기보다 기존 틀의 일부를 다시 사용하는 선택이 이어졌다. 회수한 금속과 유리가 보인다는 사실을 건물 전체의 자원 절감량으로 바꾸지 않더라도, 앞선 생활과 새 생활을 연결하는 부재의 경로는 살펴볼 수 있다.
| 작업 | 기사에 소개된 사례 | 이어지는 것 |
|---|---|---|
| 제자리에서 드러내기 | 밤나무 보의 표면을 다시 드러냄 | 기존 구조와 재료의 위치 |
| 부재의 용도 바꾸기 | 엘리베이터의 금속·유리 부품 재배치 | 물건의 재료와 제작 흔적 |
| 방의 사용 바꾸기 | 놀이방을 TV 공간으로 전환 | 생활 변화에 맞춘 공간의 다음 쓰임 |
결과적으로 이번 트라이베카 주택 프로젝트는 화물용 엘리베이터와 창호 등 건물에 잔존하던 산업 설비 부재를 일상적인 주방 및 계단 구조물로 재활용하고, 자녀의 성장과 독립이라는 가족 생활 주기에 맞춰 내부 구획을 재편한 작업이다.
보존할 물건의 물리적 목록과 새롭게 요구되는 생활 방식을 하나로 엮어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지만, 환경적 기여도나 탄소 감축 효과 같은 정량적 검증 자료는 제공되지 않았다. 현장 보도와 사무소 소개 자료에 기록된 사실을 바탕으로 설계상의 선택과 실제 시공 내용을 면밀히 구분해 살펴볼 필요가 있다.
ARCH.B 의견
노후한 산업 자재를 단순한 관람용 장식으로 박제하지 않고 주방 구조물, 책장, 계단처럼 매일 사용하는 물리적 지지체로 흡수한 설계적 판단은 분명히 설득력이 있다. 그러나 오래된 부재를 남겼다는 시각적 인상만으로 이 프로젝트가 친환경적이거나 환경적 부담을 대폭 줄였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기존 화물용 엘리베이터를 해체하고 자재를 가공·보수하여 계단과 주방으로 전용하는 과정에는 필연적으로 철거, 절단, 가공, 운송 작업과 새로운 결합 자재의 투입이 수반된다. 더욱이 주거 공간의 핵심적인 요소인 계단이나 설비 부재로 재활용할 때는 구조적 안전성과 내화 성능, 방화 및 기밀 기준을 충족했는지에 대한 정밀한 기술적 검증이 선행되어야 한다. 이 프로젝트에는 그러한 정량적 수치나 성능 시험 데이터가 부재하므로 환경 성능의 성공 사례로 일반화하기에는 명확한 한계가 존재한다.
이러한 재배치 방식을 일반적인 노후 주택 개조에 실질적으로 적용하기 위해서는 회수한 부재의 규격, 하중 지지력, 마감 처리 상태를 착공 전에 엄밀히 실측해야 한다. 또한 시공 이후에도 어떤 부재가 어디에 결합되었는지 기록을 남겨 향후 유지보수를 담당할 기술자가 구조적 이력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도록 도면화하는 관리 체계가 뒷받침되어야 한다.



